남미 축구의 전통 강호 아르헨티나가 12년 전 결승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의 정상 탈환 시도를 좌절시키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아르헨티나는 23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남자축구 결승에서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12년 전 애틀랜타 대회 결승에서 나이지리아에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던 브라질을 4강에서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가 `간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후안 리켈메(보카 주니어스) 등 화려한 스타들을 앞세워 나이지리아의 `검은 돌풍'을 잠재웠다.

전반 치열한 공방에도 득점 없이 넘긴 아르헨은 후반 5분 만에 메시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가 쳐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위협하던 아르헨이 네덜란드와 8강전 결승골 주인공인 마리아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마리아는 후반 13분 하프라인 왼쪽에서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드리블로 20여m를 돌파한 뒤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걸 놓치지 않고 왼발로 살짝 찍어 차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나이지리아는 수 차례 위협적인 슛을 때렸지만 그 때마다 아르헨 골키퍼 세르지오 로메로 잇단 선방에 막혔다.

메시는 후반 21분에도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정면까지 도달했지만 수비수 태클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브라질이 벨기에를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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