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3.뉴욕 양키스)를 올림픽에서도 보고 싶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야구가 앞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하려면 미국프로야구 톱스타들을 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

로게 IOC위원장은 23일 미국-일본 간 3-4위전이 열린 우커송야구장에서 "미국프로농구(NBA)처럼 톱스타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게 야구 뿐 아니라 전 스포츠에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림픽에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 NBA 슈퍼스타들이 나왔고 유명 스타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동계올림픽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도 출전한다. 메이저리그도 스타들을 올림픽에 내보냈으면 한다. 나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대거 출장에 대해 국제야구연맹(IBAF)도 IOC와 같은 뜻을 내비치고 있다.

IBAF는 IOC의 권고에 따라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연장전에 '승부치기'를 도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결국 야구를 올림픽에 복귀시키는 결정적인 열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쥐고 있다.

AP통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야구의 올림픽 복귀를 바라고 있다면서 올스타 휴식기 5일, 올림픽 경기 5일 등 10일 정도 정규 시즌을 멈춰 선수들을 자국 대표로 보내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열흘 정도면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을 운영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통신은 이것도 2016년 시카고가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을 때 탄력을 받을 뿐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본 도쿄 등 여타 도시가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데이비 존슨 미국 감독은 "야구는 미국에서 제법 큰 사업 중 하나다. 톱스타들을 대거 올림픽에 데려오는 건 어렵다고 본다. 로게 IOC위원장의 생각에 찬성하나 실현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는 독자적인 최강국 결정전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IOC는 내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와 정식 종목 등을 투표로 결정한다.

이 때 두 종목이 새로 정식종목으로 포함되고 야구는 소프트볼, 스쿼시, 가라테, 7인제 럭비, 골프 등과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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