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9승의 `퍼펙트' 행진으로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홍콩 언론들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한국이 올림픽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쿠바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면서 쿠바와의 결승전을 `드라마와 같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한국이 3-2 간발의 차이로 앞서가던 9회 말 쿠바팀의 공격시 1사 만루의 위기에서 투수를 류현진에서 정대현으로 바꿔 승리를 거머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을 소상하게 보도했다.

김 감독은 "나는 필드에서 모험을 했다"면서 "수동적으로 끌려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3일 밤 쿠바와의 경기에서 9회 말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쿠바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잇따라 꽂아넣은 뒤 3구째 공으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아내 극적인 올림픽 첫 금메달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에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자 신문에서도 준결승에서 일본팀을 6-2로 꺾은 한국팀의 경기내용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특히 이 신문은 투런 홈런을 날려 한국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이승엽 선수의 일본 프로야구 및 베이징올림픽 활약상을 상세하게 전한 뒤 이 선수가 경기 후 "일본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올림픽은 중요한 경기이며 우리 모두는 아시아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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