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3 역대 최다…수영 박태환·역도 장미란·야구 우승 '신기원'

'유도,수영이 끌고 역도, 양궁이 밀고 태권도와 야구가 끝냈다'

한국선수단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양과 질적인 면에서 풍성한 성적을 거뒀다.

임원과 선수를 포함해 총 389명으로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모든 경기가 끝난 24일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10-10' 목표를 여유있게 달성했다. 금메달 수에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상 금 12)을 넘어 역대 최다인 13개를 따냈고 전체 메달수에서도 31개로 서울 대회(33개) 다음으로 많았다.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도 종합 7위에 올라 4위를 했던 서울 대회 다음으로 좋았다. 이같은 한국의 성적은 유도, 양궁, 태권도 등 전략종목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를 지켰고 수영 박태환(19.단국대)과 여자 역도 무제한급 장미란(25.고양시청) 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금메달을 합작한 결과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체육사를 새로 썼고 장미란은 세계신기록 5개를 쏟아내는 월등한 기량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더욱이 한국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박태환과 장미란은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어 찬란한 미래를 기약했다.

남자 역도 77㎏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강원도청)도 역도를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게 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선사한 최민호(28.한국마사회)를 앞세운 유도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보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고 태권도도 출전한 4체급에서 모두 금메달를 따내 종주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배드민턴은 혼합복식에서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조가 우승하는 등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특히 '꽃미남'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뒤 TV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려 대회 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야구는 본선 풀리그와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두차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 쿠바까지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기간 열기를 끌어 올렸다.

양궁은 4개의 금메달 중 남녀 단체전에서 2개를 따내 체면을 세웠지만 남녀 개인전 정상 문턱에서 물러선 것이 아쉽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 대표팀을 이끌며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정상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메달도 있었다. 유럽 강호들의 틈새 속에서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남현희(27.서울시청)이 은메달을 따냈고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따낸 유원철(24.포스코건설)도 한국 체조의 희망의 빛을 던졌다.

4년 전 결승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모인 여자핸드볼은 노르웨이와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도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줘 통한의 눈물을 흘렸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헝가리를 꺾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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