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FA컵 8강서 스프링쿨러 오작동 해프닝

지난 5일 FA컵 성남과의 경기에서 포항 스틸야드에 스프링쿨러가 오작동해 경기장에 물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8시 30분 포항과 성남의 FA컵 8강전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후반전이 시작직전 난데없이 상대진영 그라운드에 스프링클러가 작동, 잔디가 흠뻑 젖어든 것이다.

스틸야드는 한국축구 역사상 첫 축구전용구장이고 그라운드 관리도 가장 뛰어난 구장 중에 하나로 평가 받던 곳이다.

한국 프로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스틸야드에 경기도중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은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포항구단의 실수다.

K-리그 규정에는 경기 시작 3시간전에는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도록 돼 있다.

그런데 후반시작직전 갑작스레 상대진영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잔디가 젖자 성남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포항지역에도 3분간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물을 뿌리는 해프닝이 벌어져 경기가 10분간이나 지연됐다.

잔디가 물에 젖을 경우 미끄러지기 쉬워 수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성남의 항의는 당연한 것이었다.

특히 이날 전반전에서 성남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후반들어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됐으나 급작스런 스프링클러사태로 인해 경기장 상태가 나빠졌고 이로 인해 타이트하던 경기분위기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처럼 경기장이 어수선해지자 일부 관중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태로 연결됐다.

이날 사태에 대해 포항구단측은 "스프링클러는 수동으로 절대 작동할 수 없다. 타이머 오작동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의도는 절대 없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열리는 FA컵 우승을 목표로 8강전을 펼치고 있는 포항구단의 경기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비판은을 모면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K-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중요한 경기가 스틸야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 다시는 이런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한 구단의 적극적인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항구단은 "자체진상조사는 물론 협회에서 조사를 시작하면 성실히 임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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