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세월

"여성들도 각자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합니다."

올 한 해 포항시 사립 어린이집 연합회장으로 바쁘게 달려온 송금희 원장(사진·50).

포항 창포주공 2단지 내 위치한 중앙 유토피아 어린이집의 원장이자 포항여성정책모니터회 부회장,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포항시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러한 직책을 차치하고라도 당찬 성격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리더십이 그녀를 말해준다. 연합회장으로 부임한 후 회원 시설이 90개에서 116개로 늘어난 것만 봐도 그렇다.

보육시설에 뛰어든 지도 벌써 18년째, 어느새 수험생이 되는 둘째 딸의 나이와 같아졌다. 아이들을 돌보고 시설을 운영하는 노하우는 늘었지만, 코 묻은 아이도 귀여울 만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이처럼 '꼬맹이들의 대장'이자 지역 어린이집의 리더인 그는 보육시설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다.

"교사들의 수준이 가장 큰 문제에요. 가뜩이나 보육교사를 구하기 힘든데 보수가 낮아서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죠. 민간 보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의 말처럼 민간 보육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나 되지만 정부 지원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육시설에 맡기는 비용 부담이 커지고, 애를 낳아도 키울 수 있는 돈이 없으니 출산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에 동참한 것도 저출산에 대한 걱정에서다. 그는 "만 5세 저소득 아이들의 무상교육이 이뤄진 것처럼 보육시설이나 양육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보육에 관련된 일이라면 배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에서 시작해 노래 강사, 웃음치료, 유아 미술 심리치료 등을 차례로 수료했다. 여성들을 그저 '꽃'으로만 보는 현실이 불만이라는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 획득한 여러 자격증은 봉사활동에서도 빛을 발했다.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별로 없어 안타까웠다"며 매주 월요일이면 창포사회복지관을 찾아가 노래를 가르치는 등 할머니들과 함께 한바탕 노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도 가까운 여러 곳에 봉사활동을 펼치기에 여념이 없다. 신광면에 어려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기 위해 체육복을 모아 전달하는가 하면, 법의 사각지대에서 혜택 받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작은 바람회'를 조직해 돕기도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만 그치는 우리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는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다. "요양보호사를 공부하다보니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앞으로 사회복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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