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유일 체조부 포철중

체조부단체사진

경북에서 유일하게 체조부를 운영하고 있는 포항제철중학교.

전국 제패는 물론 나아가 세계적인 체조 스타를 꿈꾸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지난 1983년 창단한 포철중 체조부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안마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국가대표인 김수면을 비롯해 국가대표 코치 이장형(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박지영(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 동메달) 등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체조 명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후배들도 올해 열린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3차례나 단체전을 석권했다.

포철중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과학적인 훈련체계와 세계화다.

포철중 체육관 지하1층 지도자실은 PC방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컴퓨터들이 즐비하다.

바탕화면에 있는 파일을 열면 선수개개인의 월간·주간·일일 훈련표, 성과 및 보완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포철중은 모든 자료를 모아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선수별 특성에 따른 맞춤 훈련을 실시한다.

이 맞춤 훈련으로 선수들은 자신의 단점과 성장 과정까지 수치로 정확히 알 수 있어 훈련효과가 매우 높다.

세계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체조는 세계 수준과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고난이도 기술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흡한 게 사실이다.

포철중은 이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외국인 코치를 영입,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나섰다.

러시아 유소년 올림픽 상비군 코치출신 이바노프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를 영입했던 포철중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가 동유럽에서 중국으로 옮겨감에 따라 지난해에는 중국국가대표 출신인 궈린시엔과 왕훼이잉을 초빙,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 선수들에게 선진 훈련 방식과 세계 최상위권의 체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철중은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 분위기에 따라 운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었고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 떨어진 때문이다.

박상권 감독은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훈련 시스템과 학교 지원이 있지만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코치들이 지역 학교를 다니면서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실정"이라고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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