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16명 도박혐의…삼성, 10명 넘어
대부분 주전급 연루…구단 이미지 치명상

트레이드 파문에 이어 도박혐의까지.

삼성라이온즈의 스토브(난로)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전력보강은 고사하고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내년시즌마저 기약하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7일 현 프로야구 선수 16명을 인터넷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삼성소속 선수만 1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삼성은 내년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박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선수들은 법적인 처벌은 물론 KBO 자체 징계로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올 스토브리그에서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할 경우 우승은 커녕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끌려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구단 이미지 추락이다.

삼성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동안 '돈성'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록 지난 2004년 이후 외부영입에 돈을 쓰지 않아 돈성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지난달 '장원삼 30억원 현금 트레이드 파문'으로 또다시 야구팬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도덕적으로 문란한 구단이라는 오명까지 추가하게 되면서 명문구단으로서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구단관계자는 "선수 한명 한명과 면담을 통해 진위여부를 자체조사중이다"고 밝혔지만 "구단 이미지에 치명상을 당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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