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배우자간 인공수정(AID)에 정자를 제공한 일본 남자 3명중 2명은 "아이가 아버지를 만나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정자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제공자의 90%가 정자제공은 익명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1998-2004년 게이오(慶應)대 부속병원에서 정자를 제공한 남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AID 제공자 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당신의 정자제공으로 태어난 아이가 만나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더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66.7%가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유로는 "장차 자신의 생활과 가정이 위협받는 것이 두렵다"거나 "아이에게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 "자신과 만남으로써 아이와 그가족관계에 변화가 생길까 두렵다" 등을 들었다.

정자를 제공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한 사람은 12.1%에 불과했으며 87.9%는 정자제공은 익명으로 하는 게 좋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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