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내신등급제에 대한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가운데 시험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고교생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4시께 수원시 영통구 J아파트 17층에 사는 박모(16)군이 아파트 옆 화단에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김모(6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나가보니 남학생이 잠옷 차림으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군은 이날 아침부터 1학기 중간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경찰은 "평소 시험기간이 되면 오빠가 우울해 했다"는 여동생(14)의 진술로 미뤄 박군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30분께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S고 1층 화단에 3학년 A(17)군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교사와 학생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학교 학생들은 전날부터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고 있었으며, A군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50분간 치른 2교시 수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행동 때문에 감독교사에게 꾸중을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7일 오전 6시께에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I고교 기숙사에서 이 학교 학생 김모(17.고2)양이 자신의 방 침대 위에 누워 숨져있는 것을 친구 박모(17)양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평소 성적 등의 문제로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