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화창한 여름 날씨가 역설적으로 자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의료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유럽의 주요 정신과 전문 병원 중 하나인 영국의 프라이오리 그룹은 5월에 자살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원인이 기후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BBC방송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프라이오리 그룹의 정신보건진료 책임자 크리스 톰슨 교수는 연구 결과 일조량과 영국의 자살률이 직접적인 상관 관계에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울증 환자들이 봄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오히려 자살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자살률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보다 높으며 이러한 경향이 계절적 요인에 의해 심화된다"고 밝혔다.

톰슨 교수는 "봄은 새로운 시작과 새 생명의 계절이며 이 같은 환경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황폐화된 내면이 병존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전화상담단체인 사마리탄 관계자도 봄에서 여름철로 넘어가는 시절에 자살률이 특히 높아진다고 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84분마다 한명꼴로 자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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