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옥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황치옥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 봉사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천200여명을 이끌고 있는 황치옥 회장.

포항YWCA 회장, 국제여성총연맹 포항시지회장 등으로 오랫동안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섰던 그는 지난 2년간 포항시 여성단체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해 왔다.

포항 최대 규모의 여성단체인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에는 각계각층의 여성단체 30여 개가 모여 있다. 단체마다 분야도 다르고 워낙 쟁쟁한 여성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을 터. 그러나 황 회장은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법 없이, 언제나 작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움직인다.

"워낙 목소리가 작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큰 단체를 이끌 수 있는지 의문을 갖기도 해요. 하지만 회장이라고 해서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회원들을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금 모습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서번트 리더'에 가까운 모습이다.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다른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하고 도와주는 헌신적인 리더를 뜻하는 말.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보다 회원들 간의 연대의식을 중요시한다. "혼자 아무리 뛰어나도 주변 사람들을 이끌지 못하면 큰 일을 치러내지 못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한 번 결정된 일에 있어서는 추진력을 앞세워 실천해가는 고집(?)을 보여준다.

이같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여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사무실 개소를 이뤄냈다. 또 죽도시장 일원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이용 캠페인 활동을 펼쳤으며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및 친환경농업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다. 여성주간행사인 제11회 포항 세오녀 문화제와 한마음 가족건강 걷기대회 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0여 년간 봉사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다른 활동에서도 열성적인 모습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합창단 단장으로 지난해 9월 순교자의 고통과 삶을 오페라로 표현한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칸타타'을 무대에 올린 것. 포항문예회관에서의 첫 공연에 이어 경주 앙코르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쳤으며 올해 창원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경제 불황을 극복하는데 여성들이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또 시승격 6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여성단체만이 할 수 있는 기념사업도 마련할까 합니다."

이처럼 그의 욕심과 노력은 끝이 없다. 지난해 바쁜 행사 탓에 실행하지 못했던 회원 단체장 교육을 실현시켜 틀에 박힌 월례회를 벗어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노인복지 공부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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