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경산시장)

기축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올해 경산시로서는 무엇보다 처음으로 제47회 경북도민체전을 개최하는 뜻 깊은 해이다. 올 한해 부자도시 경산, 역동적 경산건설을 위해 시정화두를 중인하심 선도경배(衆人下心 先覩敬拜)로 정하였다. 즉 '만인에게 스스로 나를 낮추고 먼저 서로를 우러러 보면서 존경하고 내가먼저 상대를 경배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논밭에 나가 허리 굽혀 일하는 노동의 춤과 사랑과 평화의 덕목인 내가 먼저 허리 굽혀 절하는 예절의 춤을 '삶의 춤'이라 한다.

경산은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신 원효대사, 설총선생, 일연선사의 삼성현이 태어나신 자랑스런 고장이다. 이들 성현은 경산시민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존경을 받고 있다. 경산시는 이들 성현의 발자취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 삼성현의 얼을 이어 받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경산시는 이러한 삼성현의 얼을 이어받아 자신을 한 없이 낮추고 남을 한 없이 높여줌으로써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가는 '삶의 춤' 실천운동으로 생활화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섯 가지 행동강령을 설정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첫째, 예절을 갖추어 어른을 공경하며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둘째, 남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피해주는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기초질서 지키기에 앞장선다. 셋째, 내 얼굴, 내 집 앞과 내 마을, 내 직장은 내가 청결하게 유지한다. 넷째, 어떠한 다툼이 있더라도 싸움이 아닌 대화(소통)로 해결한다. 다섯째, 남을 대할 때에는 환한 미소와 윙크로 맞이한다. 여섯째, 남을 크게 칭찬하고 남의 말이 옳다고 판단되면 큰 박수로 화답한다.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실천덕목으로 정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곳곳에 군사부일체의 실천덕목은 사라진지 오래됐다. 도덕 불감증이라도 걸린 듯 웃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은 찾아 보기가 힘들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들은 미국과 일본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Yes'와 '하이(きのしり)'라는 말을 수 없이 들을 수 있다.

우리도 다른 나라 사람들 처럼 상대방의 말에 대한 친절한 긍정의 표현을 적극 사용했다면 세계 속에 일등 국민으로 자리매김 하였을 것이다.

이제 25만 경산시민들은 삼성현의 향기로 가득한 경산의 '삶의 춤' 운동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일등 시민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시민민의 적극적인 실천이 뒤따른 다면 오는 5월에 우리시에서 개최되는 경북도민체전은 경산시민의 화합과 단결 의지를 결집시키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성공체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5만 시민들의 공감 속에 자발적인 참여가 필연적이다. 시민 모두가 '성공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공직자가 앞장서고 리통반장, 새마을·바르게살기 단체 등 각계 계층에서 참여하여 닻을 올리면 된다. '삶의 춤' 운동을 위해 필자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추진해 나갈 각오이다. 또한 이 운동은 자랑스런 시민이 있기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확신을 한다.

미국발 경제위기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도 자신을 한 없이 낮추고 타인을 한 없이 높여주는 '삶의 춤' 운동을 실천할 때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은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가는 '삶의 춤 운동 원년의 해'로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경산의 밝은 미래에 등불을 밝히는 이 운동이 금세기 의식혁명의 횃불이 되어 전국적으로 메아리처럼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삶의 춤' 운동을 위해 한 번 힘차게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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