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견(동국대 행정학 겸임교수)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어려움 속에 맞는 새해라서 그런지 올해는 '희망찬 새해' 라는 인사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올해 상반기는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 직속 경제 비상대책 회의를 설치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하고 있다.

세계가, 또 국가가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 기축년을 시작하고 있지만 우리 포항만큼은 희망적인 새해를 보다 역동적으로 맞이하여도 좋을 것 같다.

야당 국회의원들의 저항으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포항의 SOC 관련 예산을 보면 작년 대비 약 95%의 증가를 보였다. 세부 내역별로 포항∼삼척 철도건설에 855억원, 포항 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에 657억원, 포항∼울산 복선전철화 사업에 600억원,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에 530억원 등, 모두 합쳐 4천370여억 원에 달한다. 지난 6일 이재균 국토해양부 제2차관은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철도 복선화사업을 올해 착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포항시가 그동안 꾸준히 건의했던 KTX 포항노선이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될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 6일 KTX 포항노선 신설과 관련한 용역 조사 결과 '타당하다' 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철도시설관리공단이 기본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일만항 배후 1산업단지 내 33만㎡를 부품소재 전용단지로 지정받은 바 있으며, 외국기업들의 투자 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영일만신항 배후단지인 죽천리, 곡강리, 용한리 일원 30만평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 고시 되었다. 이 자유무역지역 지정은 북한, 일본, 중국의 동북3성, 러시아 극동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이며, 자본, 기술력, 부존자원에 있어서 다양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어서 국제적 경제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도 충분한 지역이다.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에 포항이 자리하게 되었으며, 철강에 이은 제2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서민 가계가 무척 어려운것이 올해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 또한 포항시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포항 테크노파크 2단지 조성사업 및 동빈내항 복원사업 등, 각종 개발 사업에 6천억원의 보상금이 풀릴 것이라고 한다. 비정규직 문제, 구조 조정, 감산, 조업 단축 등, 사회적 분위기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놓았다. 위축된 소비 심리는 자영업자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는 가게 문을 닫아두는 게 오히려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말까지 들린다. 또 많은 상가들이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때 포항시의 보상금은 어느 정도 소비 심리를 살리고, 자영업자들의 상가 경영에도 청신호가 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포항시는 현재 확정된 영일만항 일반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포항테크노파크2단지, 국가산업단지, 동빈내항복원사업, 영일만항 개항 등, 대형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초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즉 영토가 넓고 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하여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을 갖추고 있는 신흥경제 4국을 일컫는 브릭스에서 브라질과 러시아를 빼고 대신 한국을 넣었다. 투자유망 지역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이다. S&P, GMO,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회사들도 한국의 주식을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이 10.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IMF를 겪으면서 우리 기업과 은행들의 기초가 튼튼해졌으며,인적자원과 기술력이 그렇게 만만치 않음을 세계 투자회사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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