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매개체 솔수염하늘소 부화·아카시아 양봉철 겹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포항은 물론 경주와 청도, 대구인근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부화철을 맞았지만 제때 방제가 어려워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재선충 확산 원인이 대부분 솔수염하늘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본격적인 부화철에 방제를 하지 못할 경우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우려마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포항시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북구 기계면 내단리 산 32-4일대 3천950여본의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돼 지난 4월말까지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이 일대 2만5천본의 소나무를 베어내거나 소각 및 훈증처리하는 등 방제작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재선충 발병소나무에 대한 예찰이 쉽지않아 발병지역을 파악하기 어려워 북구청은 솔수염하늘소 애벌레가 부화하기 전인 이달중 항공방제를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계면 내단리 일대와 인접한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 일대 등지에는 본격적인 아카시아꽃 개화시기를 맞아 양봉업자들이 몰리면서 항공방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아카시아나무는 5월~6월까지 개화를 하기 때문에 양봉업자들은 지역별로 꽃을 따라 다니며 수백통에서 수천통에 이르는 벌통을 설치해 놓고 있어 항공방제에 나설 경우 꿀벌들까지 피해를 입게 돼 벌꿀채취는 물론 이 일대 과수농가에도 피해를 입힙 우려가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포항시와 경북도는 개화시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0일께 항공방제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시는 이처럼 문제점이 발생하자 최근 이 일대 양봉업자들을 대상으로 항공방제에 따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12일 회의를 갖고 대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사정은 비단 포항 뿐만 아니라 재선충이 확산된 영·호남일대 전역이 같은 사정이어서 정부적 차원에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부화시기가 5월 중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꿀벌피해가 예상돼 오는 30일 항공방제를 실시키로 했다”며 “그러나 이 마저도 불투명한 등 항공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효과적인 재선충 방제를 위해 양봉업자 등과 지속적인 접촉을 갖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림청은 재선충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재선충 방제특별법이 시행되는 오는 8월부터 강력한 단속 및 방제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솔수염하늘소 부화시기를 맞아 재선충 확산 주의보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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