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거, 천민 민주주의 온상”

이재규 대구대 총장에 대한 퇴진운동이 대구대 내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실련 공동대표인 이 대학 전영평 교수(도시행정학과)가 현재의 교협과 노조 등을 모두 비판하며 총장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대학 홈페이지 내부 사이트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전 교수는 “과거 교주 총장제 아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직선 총장제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게다가 총장선거로 인해 교수들이 패를 지어 싸우고, 미워하며, 지지집단에는 특혜를 주고 반대 집단은 탄압하는 우스꽝스러운 천민 민주주의가 대학이라는 지성사회를 횡행하기 일쑤였다”며 직선제 폐지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 이재규 총장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 총장을 지지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반성한다”며 “총장의 힘과 아집은 정말 강했다. 후보 당시 참모들에게조차도 ‘조언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의 목적과 사심을 위해 열심히 매진한 결과 현재의 사태를 자초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특히 교수협의회에 대해 가장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전 교수는 “직선 총장제 이후 총장들은 교협의 역할을 끊임없이 ‘어용’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고, 또 그런 사람들이 교협을 운영해 왔다. 반면 운동성이 강한 세력들은 자기 지지 후보가 총장에 낙선하면 ‘교협’이라도 장악해 감정적이고 맹목적인 저항을 일삼아 왔다. 현재의 교협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우리대학의 총장이나 교협은 민주주의의 부적응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교협에 대해 “권력 투쟁에 눈이 멀어 연일 곡학 아세하고 있다”, “특정인을 총장으로 내세워 예비투표에까지 참석해 지지한 사람들 다수가 현 교협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다” 등의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대구대에 파견된 교육부 임시이사회에 대해서도 전 교수는 “개혁파들은 정치력을 동원해 자기파의 인사를 이사에 앉히고 그들을 통해 총장을 조정하려하고 있으며, 보수파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권 이후, 개혁파가 지지하는 인사들이 재단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윤덕홍 전 총장이 교육부총리가 된 이후, 이재규 총장을 재단 이사로 임명하지 않으면서 재단과 총장이 대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윤덕홍 전 총장은 교육부총리로 가면서 총장 휴직계와 부총장 추천안을 재단에 제출했는데 재단이 이를 수용했다. 재단은 규정에 따라 총장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이후에 정관을 개정해 윤덕홍 전 총장이 대구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은전을 베풀었다”며 “이는 당연히 위법적인 행정이고 당시 교협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의도적인 직무유기를 했고 재단은 권력에 스스로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