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등 보수적인 견해로 유명한 미국 정치인이 사실은 동성애자이며 남자어린이를 성추행한 전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고 있다.

워싱턴주 제2의 도시인 스포캔의 제임스 웨스트(54) 시장은 공화당 소속으로 동성애나 10대 성행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

그러나 최근 현지 일간지 '스폭스먼 리뷰'는 웨스트 시장이 동성애자 전용 사이트인 '게이 닷 컴'에서 17세 남자청소년과 성적인 관계를 계획한 적이 있으며 25년 전에는 10대 남자 2명을 성추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웨스트 시장이 시 소유 컴퓨터로 동성애자 전용 웹사이트에서 불법 성행위를 요구한 혐의로 컴퓨터를 압수했다.

시 검찰의 마이클 코널리 검사는 압수한 컴퓨터로 웨스트 시장이 시 소유 장비를 사용하면서 위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 시장은 보도 뒤 자신이 동성애자로서 '이중 생활'을 꾸려왔으며 자신이 동성애자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에 드나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웨스트 시장은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준법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사임 요구에 직면한 웨스트 시장은 결국 9일 스포캔 시의회에 '현재의 미디어 히스테리'로 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몇 주간 휴가를 낼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휴가 기간을 "생각을 정리하고 나에 대해 제기된 거짓 주장에 대한 방어를 준비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