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실종된 뒤 9일 오전 잔인하게 살해된채 발견된 미국 일리노이주 자이온 지역의 두 소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한 소녀의 친아버지가 10일 2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0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이크 카운티의 마이클 월러 검사는 살해된 로라 홉스(8)의 친아버지인 제리 브랜톤 홉스 3세(34)를 "어머니 날 두 소녀를 칼로 찌르고 구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로라 홉스와 로라의 절친한 친구인 크리스털 토바이아스(9)는 어머니 날이었던 지난 8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나간 뒤 실종됐으며 9일 오전 제리 홉스에 의해 발견됐다.

사위인 홉스와 함께 수색에 나섰던 아더 홀라바우(51)에 따르면 시신 발견 이후 경찰은 제리 홉스의 집을 수색해 홉스의 신발크기를 측정해갔으며 컴퓨터 등을 조사해 숨진 소녀들의 신상이 인터넷 채팅 룸등에 거론됐는지 여부를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당국은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홉스를 심문했으며 10일 오후 기자 회견을 통해 홉스를 범인으로 확인하고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홉스는 지난 2001년 텍사스주 위치타 폴스에서 언쟁을 벌이다 전기톱으로 이웃들을 위협한 혐의로 10년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으며 집행 유예 규정 위반으로 지난 4월 12일까지 2년간 텍사스 감옥에 수감됐었다.

홉스는 이전에도 1990년 폭행전과가 있으며 1997년에는 폭행죄로 기소됐고 마약 관련 등으로 체포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이크 카운티의 리처드 켈러 검시관은 두 소녀는 얼굴을 발로 차이는 등 심하게 구타 당했으며 수 차례에 걸쳐 목을 칼로 찔린 채 버려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러 검사는 자신의 30년 검사 경력동안 이처럼 끔찍한 사건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의 범행동기나 논리적 이유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법원에 홉스의 사형을 요구할지 여부는 수사가 완전히 종결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의 NBC TV 는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홉스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벌을 받고 있던 로라를 어머니인 실라가 집밖으로 나가 놀도록 허용한 것에 화를 냈으며 이후 로라를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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