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혁대로 목졸라 살해한 뒤 치매에 걸린 70대 노모마저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1일 아내와 어머니를 잇따라 목졸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김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0일 오전 10시 3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부산 북구 만덕동 모 아파트 상가 세탁소에서 아내 조모(48)씨와 부부싸움을 하다 혁대로 조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김씨는 낮 12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2동 안창마을에 있는 형 집으로 가 치매에 걸려 혼자 있던 어머니(78)마저 목졸라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가정문제로 아내 조씨와 자주 말다툼을 벌였으며 이날도 할인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달걀을 구입해 요리해 먹고 아들이 식중독에 걸리자 할인점측에 요구할 보상금을 두고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범행전 써놓은 메모에서 "할인점 직원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끼친 것에 사죄한다.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는 저승에 함께 모시고 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후 휘발성 액체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미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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