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상주시의회 의장)

대체에너지 개발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촉발되었고 작년부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어느때 보다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는 그 양이 유한해 향후 20년후면 수급 불균형, 50년후면 고갈상태가 되며 무분별한 사용으로 토양, 대기, 수질오염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지구 재앙의 원인이 되는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1992년 6월 세계 178개국이 브라질에서 개최된 리우환경회의에서 유엔기후협약(UNFCCC)을 공식 발효했고, 1997년 12월에는 본 협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온실가스를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어떻게 줄이는가에 대한 절차와 감축에 대한 구속력이 있는 협약인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1차이행기간(2008~2012년)에는 제외되었지만 2차이행기간인 2013년부터는 이행국에 포함된다. 따라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무공해이면서 무한대로 얻을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본격 개발해 나가야 할 때다.

대체에너지란 넓은 의미로 석유,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등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이며, 좁은 의미로는 신·재생에너지원이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 현주소는 국내공급율이 2.2%에 불과해 덴마크에 비해 7배차이가 나고,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94년 이미 대체에너지 사용비율이 6%를 넘어섰으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도 93년에 3.9%에 달하고 있어 우리나라 대체에너지정책 수립과 그 시행은 20년째 답보상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작년들어 정부는 '에너지 산업부문 기후변화 대응 신국가 전략'을 수립, 오는 2030년까지 대체에너지 비율을 9%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도 태양광, 풍력, 조력발전 등의 대체에너지 개발과 시설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WEC)'를 유치하고 이를 계기로 '저탄소 선도도시'를 표방하고 2017년까지 1조 3천500억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Test-bed)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농촌공사는 2012년까지 대구·경북 26개 지역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2만여 kwh를 생산, 8천 400여 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상주시의 대체에너지 개발 현황은 어떠한가.

그간 타시군보다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에 미리 눈을 떠 2002년에 이미 2억 8천여 만원을 투자, 장애인복지회관과 상주보육원에 태양열급탕시스템을 설치했다. 북천 연원교 부근 체육공원 등에 태양광전지가로등 19본 설치, LED(발광 다이오드) 교통신호등 42개소 설치 그리고 2008년 1월에는 경북도내에서 처음으로 사벌면 삼덕리에 '태양에너지시범공원'을 조성해 그안에 홍보전시관과 30kwp 태양광발전시스템, 집열면적 80㎡ 태양열급탕시스템, 55wp 태양광전지가로등 10본을 설치해 태양에너지의 개발 및 홍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작년 7월에는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웅진폴리실리콘(주)과 9월에는 터보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IR윈드파워(주)와 MOU를 체결,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을 2개나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영덕이나 대관령의 풍력발전, 섬진강 토산 어류 생태관에 완공된 태양광 발전시스템처럼 대량용량의 생산시설이 우리시에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시는 일조량이 풍부한 만큼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대량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여러 곳에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Green City로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더 큰 관점에서 보면 미래의 국가경쟁력 내지 지방경쟁력은 대체에너지에서 판가름이 날 수도 있다. 이 처럼 중요한 대체에너지 개발과 유치에 전 시민이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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