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숙 가족사랑샘터 소장 16년째 가족복지 분야 활동…가족보존·가족 폭력상담 등 펼쳐가족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경기 어려울수록 가족복지 중요

"가족복지로 사회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면 그게 제 보람이죠."

16년째 가족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족사랑샘터' 황혜숙 소장(49).

베테랑 사회복지사인 그를 포항시 남구 해도2동에 위치한 '가족사랑샘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가족사랑샘터는 가족복지 증진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1999년 포항가족상담센터로 활동을 시작, 지난 2006년 가족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의미에서 '샘터'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는 다른 3명의 직원들과 함께 개인 및 가족상담, 가족보존 서비스, 가족 폭력상담 및 보호, 관련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정폭력 상담은 전화와 내방으로도 받고 있지만 가정방문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부부갈등, 이혼, 가정폭력, 자녀교육 등 가족이 겪는 문제가 다양한 만큼 어려움이 클 법도 한데 "우리를 믿고 용기를 내 상담하러 와주시는 분들이 도리어 고맙다"며 웃는다.

"부부조직이 잘 서야 가족 전체가 건강할 수 있어요. 또 가족이 건강해야 지역사회가 건강하죠.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수록 가족복지 또한 중요합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중점적으로 실시한 사업은 부모교육이었다. 야단치고 질책하기보다 아이들의 장점을 살려줘야 한다는 신념 아래 '자녀들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에 초점을 뒀다. 교육 참가자 중에서도 의지있는 몇몇을 모아 자녀의 경제교육과 성교육, 자녀체벌의 적정선 등 사안에 관해 토론하는 자조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성홀리클럽과 함께 아동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사업,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를 통해 부부관계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조사연구에 착수했다.

또 타 기관의 사회복지사를 위한 상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아동센터와 복지시설, 보건소 등의 의뢰를 받아 외부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사랑샘터의 올해 키워드는 '가족대화'다. 가족 간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다툼이 없는 부부는 없어요. 서로 공격하다 해결하려는 문제에서 벗어나 버리는 게 문제죠.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얘기를 듣기만 해도 풀리는 문제가 많아요."

그러나 그는 "가족문제가 가족사랑샘터와 같은 단체의 상담과 서비스만으로 해결되진 않는다"고 말한다. 가정폭력만 해도 '요즘 매 맞는 아내가 어딨냐'며 다들 의아해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겨도 사회적으로 낙인 찍히는 게 두려워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들기 일쑤라는 그는 가족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적극 필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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