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새한학원 기부채납 조건으로 경산 설립 허가

경북도교육청은 12일 포항의 경북과학고가 현재의 상태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산에 가칭 ‘첨단과학고’를 설립키로 했다.

도승회 경북도교육감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경북과학고는 부지 면적이 3천400평에 불과해 시설증축이 불가능하고 전체 인원도 108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로서 경쟁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지난 해 8월부터 포항 시내 소재지로 이전을 검토, 포항시장의 적극적인 협조로 6개의 대상지를 조사했으나 모두 부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 교육감은 설명했다.

도 교육감은 “게다가 670여억원의 세수결손이 발생하는 등 교육재정이 악화돼 과학고 이전에 필요한 300억원의 확보가 불가능해 이전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또 “이런 가운데 학교법인 새한학원이 특수목적고 조건으로 300여억원이 들어가는 ‘첨단과학고’를 설립하고 이를 도교육청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제의를 해 와 지난해 12월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새한학원이 경산시 갑제동 구 조폐공사 사택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첨단과학고는 학급당 20명, 학년당 4~6학급으로 전체 240~360명 규모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2007년 개교 예정으로 기초과학분야(물리, 화학, 생물 등)와 응용과학분야(BT, NT, ET 등)의 학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첨단과학고 설립이후 현재의 경북과학고 처리에 대해서는 ▲영재교육연수원으로 전환 ▲현재 상태 유지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포항 시민들이 원한다면 경북과학고를 계속 존치하겠지만 이미 설립이 확정된 전국 최고 수준의 첨단과학고가 개교하면 경북과학고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게 돼 있다”며 “이 경우 영재교육연수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포항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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