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성과로 평가해야"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13일 기업 직원들의 근무시간 인터넷 이용과 관련해 무조건 막으면 생산성이 떨어지므로 직원 스스로 통제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강연에서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미니홈피를 너무 이용해 생산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참석자 질문에 대해 답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인터넷은 업무수행, 정보 찾기, 고객ㆍ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인터넷을 하고 있으면 업무를 하는지 개인 일을 보는지 상대적으로 구분이 안 된다"며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인터넷을 막으면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무조건 방임도 답은 아니고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자기 통제능력을 갖는 것이며 미니홈피도 처음 몰입하는 기간만 지나면 생활의 한 부분이 되면서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문제는 사무직의 경우 업무 과정에 대한 통제는 거의 효과가 없으므로 성과로 측정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결국 회사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일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평가ㆍ관리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 사업은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창의적 사고, 생산성이 나오지 않으므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내부 보상 시스템과 구성원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신도 개인 미니홈피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사장은 이날 사전 배포 자료에서 "인터넷 산업은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승자독식 시장구조라는 특성으로 인해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다"며 "평소 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M&A 전문성을 조직 내부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써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M&A를 적극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유 사장은 그러나 실제 강연에서 이 대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