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햄릿'…13~14일 대구수성아트피아 공연, 색다른 스타일 호평

연극 햄릿 포스터

이정재 주연의 연극 '햄릿'이 서울과 대전공연을 마치고 이번 주말 대구 무대에 선다.

13~14일 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펼쳐지는 '햄릿'은 'HAMLET in water'를 부제로 해 거의 모든 장면에서 물을 매개로 의미를 표현한 연극이다.

기존 원작의 막과 장 개념을 19개 신으로 바꿔 이야기와 인물을 단순화 시켰으며, 각 장면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연극적 장치들을 도입했다. 언어를 최소화하고, 친숙하지만 뭔가 새로운 시청각적 이미지를 도입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 멜로적 요소를 가미한 동양적 정서와 차가운 메탈의 빈 무대에서 펼쳐지는 서구적 이미지의 충돌과 조화가 눈에 띈다. 빠른 장면 전개와 절제된 움직임, 현대화된 가운데에도 시적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언어, 영상 세대의 젊은 연출과 배우들이 펼쳐내는 다양한 시도 등은 색다른 스타일의 연극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햄릿'은 동국대 연극학부를 졸업한 배우들이 모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모인 공연이기도 하다. 2003년 동국대 연극학과의 졸업공연으로 초연됐던 작품을 이례적으로 지난해 12월 이해랑 예술극장 개관 축하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 것. 서울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덕에 지방공연이 성사됐다.

이정재가 주인공 햄릿으로 분하며 소유진, 전혜빈이 오필리어를 연기한다. 또한 남성진과 김정난이 각각 왕과 거투르트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시간 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4시·8시. 입장료 4만4천~6만6천원. 문의: 1577-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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