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에 시비 폭행·절도 잇따라…방범 겉돌아 주민 몸살

포항시 북구 중앙동 일대가 밤마다 각종 폭행, 절도 등의 사건이 끊이지 않는 무법천지로 돌변하고 있으나 경찰 방범치안은 겉돌아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중앙상가 및 불종거리 일대에는 밤마다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젊은 남녀들이 거리에 넘쳐나면서 길을 걷다 부딪히거나 자신을 쳐다봤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 주저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이 일대 찜질방에는 술에 취해 잠이 든 취객의 금품을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가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진 과도한 술자리에 이성을 잃고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등 심각하는 사건까지 속출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오전 8시께 포항시 북구 남빈동 모여관에서 술에 취해 함께 간 여성이 옷을 벗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른 나이트클럽 종업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나이트클럽 영업을 마치고 새벽 5시부터 불종거리 인근 술집에서 남녀가 모여 과도한 술자리를 가지다 이성을 잃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원 박모씨(30)는 지난달 객지에서 온 친구와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중앙동 모찜질방에서 잠을 자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가 150여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도난당했다.

이 밖에도 길을 걷다 부딪히거나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을 자행하는가 하면 일행이 술값을 먼저 계산해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주먹을 휘두르는 취객들로 이 거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평일보다 주말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찰은 지역적·요일별 특성과 유동인구 흐름을 무시한 채 순찰차량 1대만을 이 일대에 배치, 겉핥기식 순찰활동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동 주민 박모씨(34)는 “평일보다는 주말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데 밤 12시가 지나면 중앙상가에서 놀던 젊은이들이 불종거리로 밀려들고 있다” 며 “이러한 현실을 경찰이 직시, 형식적인 순찰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과거 중앙파출소가 있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지구대로 개편되고 나서는 개판” 이라며 “취객들이 넘쳐나는 주말만이라도 이 일대에 순찰차량을 고정배치하거나 임시 치안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경찰의 근본적인 방범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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