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서부지역에서 납치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팔 공산 반군이 지난주 학생 500여명을 학교에서 반군의 거점지인 산간 오지로 납치해 갔다고 네팔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정부군은 반군이 지난 13일 학교에서 수업 중인 학생을 모아 인근 타하누 및 팔파 지역으로 데려간 사건이 발생,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진 곳이다.

중국식 공산혁명을 꿈꾸는 반군은 과거에도 학생들을 데려가 며칠간 혁명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킨 뒤 돌려보낸 적이 있다.

왕정을 전복시켜 공산 국가를 설립하려는 반군과 정부군간 내전으로 지난 96년부터 1만1천500명 이상이 희생됐다.

반군은 갸넨드라 국왕이 정부의 실권을 장악하고 내전의 종식 의지를 선언한 지난 2월1일 이후 무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개발단체인 GTZ의 네팔인 직원 2명이 최근 반군에게 잡혀 심하게 구타당한 뒤 돈을 주고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하자, 네팔의 서부 빈곤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기구들은 이날 공동발표를 통해 철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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