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기술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은행이 118개 벤처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국내 벤처기업의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 및 연구개발(R&D) 관련 지표가 2003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체 평균 R&D 인원은 2003년 9.1명에서 올해 6.7명으로 급감했으며 업체평균 R&D투자액은 2003년 4억7천만원에서 2004년에 4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매출액대비 R&D투자비율은 2002년 6.7%에서 작년에 5.6%로 줄었다.

코스닥에 신규등록된 벤처기업수는 2001년 134개에서 2004년 37개로, 업체 평균 외부 투자자금 조달액은 2001년 11억3천100만원에서 2003년 9억8천500만원으로 각각 줄었으며 창업투자조합 결성금액은 2001년 7천910억원에서 2004년 5천274억원으로 감소했다.

벤처기업의 수출비중이 2001년 13.6%에서 2003년 17.0%로 상승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각각 2분의 1, 3분의 2수준에 불과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2001년 29.3%에서 2004년 32.4%,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01년 3.3%에서 2004년 6.4%로 각각 증가했지만 재무안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50.9%에서 44.4%로, 부채비율은 97.6%에서 125.3%로 각각 악화됐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자금조달(27.9%), 내수부진(20.3%),고비용(15.6%), 수출부진(14.0%), 경영환경열악(12.1%), 낮은 기술력(9.2%) 등으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기술관련 투자가 부진해 기술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벤처캐피탈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R&D투자 확대, 외국 선진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 ▲R&D예산 확충과 세제지원 ▲벤처투자 활성화 ▲대기업과의 협력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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