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 8명을 태운 레저용 보트가 서해상에서 심한 안갯속에 전복돼 7명이 숨지고 1명은 구조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구자훈(39.경기 안산시 상록구)씨 가족과 구씨의 매제 김심환(33.서울 서대문구)씨 가족 등 2가족 8명을 태운 구씨 소유의 레저용 보트인 FRP보트(1t급.150마력)가 15일 오후 4시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입파도를 출항, 귀가하기 위해 인근 전곡항으로 가던 중 실종됐다.

이들과 함께 입파도에 들어갔던 구씨의 동생 자경(29)씨는 경찰에서 "어제 입파도에서 같은 일행 14명이 관광을 하고 집에 돌아가기위해 형등 8명이 먼저 보트를 타고 대부도 전곡항으로 나갔는데 5시간이 넘도록 배가 돌아오지 않아 오후 9시30분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함정 8척과 헬기 1대외에 어선 9척을 동원, 수색에 나서 16일 오전 6시 20분 제부도 남단 김양식장에서 김씨의 아내 구자희(30)씨를 구조, 남양동 수원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오전 7시 25분께 제부도 남단 해역에서 구씨와 구씨 아내 이란주(32)씨, 김씨와 김씨의 딸 도현(6)양 등 4명은 인근 해역에서 사체로 발견돼 경기도 안산 시화병원에 안치됐다.

이어 오전 9시15분께 같은 해역에서 구씨의 딸 본정(5), 구씨의 여동생 자영(28), 김심환씨의 딸 지현(3)양등 3명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탄 것으로 전해졌으나 12시간이 넘도록 바다에 표류,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사고선박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배가 고속으로 가다 전복된 것으로 보고있다.

사고가 난 배는 구씨의 섬유강화플라스틱 레저용 선박으로 인천-백령도간 초쾌속선의 속도에 맞먹는 최대속도 30노트(육상 시속 54㎞)로 갈 수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50ｍ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었던 점으로 미뤄 기상 악화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자 명단

구자훈(39), 이란주(32.여), 김심환(33), 김도현(6.여),구본정(5.여), 구자영(28.여), 김지현(3.여)

▲생존자 명단

구자희(3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