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이면 여객기 탑승객의 알몸까지 투시할 수 있는 X레이 검색 기기의 사용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백스캐터'(Backscatter)라고 불리는 이 기기는 탑승객의 무기 소지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미국내 몇몇 공항에서 이 기계를 시험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당 10만달러 상당의 가격으로 냉장고 크기인 이 기계는 검색 기기 기술의 '혁신'으로 인식돼 왔지만 미국시민자유연합(ACLU)과 같은 단체는 이를 실질적인 알몸 수색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기계를 사용하는 보안 요원들은 의복 내부를 투시할 수 있고 속옷이나 셔츠, 팬츠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승객 알몸의 숨겨진 부분을 그림을 통해 그대로 볼 수 있다.

미 교통안전국은 이 기기가 미국 공항에서 어떻게 사용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이 기계는 잠재적으로 매년 수백만명의 여객기 탑승객에게 사용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기기는 이미 미국내 12개 공항에서 세관 요원들이 마약 운반 혐의를 받고 있는 승객들을 수색하기 위해 사용했었고, 주요 공항중에서는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처음으로 시험 사용된 적이 있다.

미국시민자유연합은 이 기기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의 테크놀로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배리 스타인하트는 "이 기기는 (우리사회를) 감시사회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클 쳐토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상원 분과위원회에서 사생활 문제를 둘러싼 끝없는 논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 기술을 사용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보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기계가 금속 탐지기로 찾아내기 어려운 폭발물을 수색하는데 필수적이라고도 말했다.

이 기계 시험 사용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