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아 풍선장식가

권성아 풍선장식가

"지역의 파티 문화를 이끌겠습니다."

(사)한국파티장식가협회 포항지부장 및 교육국장을 맡고 있는 권성아(40)씨.

풍선장식가이면서 파티 플래너이기도 한 그는 포항시 여성문화회관과 포항대학 등에 출강하며 풍선아트 자격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2003년부터 5년 동안 운영했던 가게는 지난해 정리하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10여 년간 한 길을 걸어온 덕에 매장이 없어도 찾아주는 단골이 많은 편이란다.

"행사가 있을 때면 가장 '뽀대'나는 게 풍선이잖아요. 늘 입구에서 손님들을 반겨주죠. 어디서든 다채롭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는 풍선아트가 꼭 아이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파티장식 안에서도 여러 파트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인다. 권씨도 풍선아트를 모티브로 페이스페인팅, 선물포장, 레크레이션, 꽃꽂이까지 다방면으로 배움의 길을 넓혔다.

그런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고객은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40~50대 직장인들이다. 의뢰를 받아 장식을 하러 가도 색이나 디자인에 제약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들도 배우는 순간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풍선아트의 매력이다.

권씨는 10여 년간 풍선장식가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고 한다. 어린이날이 끼여 있는 5월은 가장 큰 대목인 까닭에 자녀들의 어린이날 한 번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미안함 마음을 내비친다.

그는 또 "언뜻 보기엔 여성스러운 직업인 것 같지만 새벽이나 밤중에 일하기 일쑤인데다 주말에 나와야 할 경우도 많다. 장비가 크고 힘이 많이 들어서 배우러 왔다가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삐에로 분장을 하고 있을 당시, 울퉁불퉁하고 거친 손 때문에 남자로 오인 받았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처음 풍선아트를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인식이 좋아진 편이죠. 찾아주시는 분들도 늘었고요. 하지만 아직도 파티 플래너에 대해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최근 생일파티, 할로윈파티, 기업파티 등 파티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그의 손길을 빌리는 곳이 돌잔치 장식 정도에 국한돼 있다. 그나마 자체적으로 파티를 여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파티 플래너에 의해 업그레이드된 파티를 즐길 수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이 같은 시장성의 한계 탓에 그가 배출한 수강생 숫자에 비해 활동하는 회원들은 적은 편이다. 지역의 파티 문화를 주도하고, 일에 대해 희열을 느끼는 제자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 어쩌면 그의 남은 과제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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