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과장(선린병원 알레르기·류머티스내과)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할 봄이 다가왔다.

평소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던 알레르기 환자들은 봄에 비염과 결막염, 천식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첫째 원인 물질을 피하고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지만 상당수가 장기간 약 복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적인 검사는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로 먼저 어떤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환자에게 주의 시킨다. 어떤 환자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 음식등 거의 대부분의 항원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환자는 집먼지 진드기만 혹은 꽃가루 알레르기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면역치료는 이러한 불균형의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적인 면역체계로 회복시켜주는 일종의 서양식 체질 개선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면역치료의 역사는 1907년 눈이라고 하는 의사가 잔디 꽃가루를 이용하여 건초열이 있는 환자를 치료한 데서부터 시작된 매우 역사가 오래된 치료방법. 이후 많은 임상 경험과 결과가 축적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 바퀴벌레, 벌독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 환자에 그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에만 알레르기를 가진 비염, 결막염, 천식 환자에서 그 효과가 매우 높아 면역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치료방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몸속에 규칙적으로 주입하여 우리 몸에서 그 항원에 대한 방어 항체를 만들어 내고, 알레르기 세포의 수를 감소시켜 알레르기를 약화시키거나 없앨 수 있다. 몸속에 항원을 주입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주사를 이용한 방법과 경구요법 2가지가 있는데 유럽에서는 경구요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약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전통적인 주사 면역치료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치료 기간은 주 1회 16주간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고, 이후에는 1달에 1번씩 3년에서 5년간 주사를 맞는다. 대게는 1년 정도 주사를 맞으면 증상의 호전은 있으나, 이런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있어야 알레르기체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사를 중단하게 되면 대부분 다시 증상이 재발된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특히 소아환자에서 면역치료를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소아가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거의 평생 약을 복용하면서 지내야 하거나 혹은 알레르기 비염이 성인이 되면서 기관지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치료기간이 길지만 그 효과가 좋고, 알레르기 약사용량을 줄이거나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치료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약물치료보다 더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레르기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알레르기 면역치료다. 지구온난화로 꽃가루 지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며 현재까지도 알레르기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알레르겐 특이 면역요법'이라는 좋은 치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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