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세계적인 금융위기 파고가 예상외로 높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잡셰어링(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기업들이 솔선수범하자 각종 기관·단체들도 동참, 지금 우리나라는 소위 '일자리 나누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포스코 역시 최근 22개 계열사, 88개 외주 파트너사(협력회사)가 참여해 1천600명(상·하반기 각각 8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키로 했다. 인원은 포스코가 400명, 계열사 600명, 외주파트너사 600명이다.

이는 포스코 계열사 및 외주 파트너사 임원들의 임금 10% 반납분 100억여원의 재원으로 마련된 것.

이처럼 함께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포스코가 앞장서 준 데 대해 지역민들은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20~30대 청년실업자들과 40~50대 실직 가장들에게는 희망의 출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포스코 및 계열사, 외주파트너사의 잡셰어링 운동은 전례가 없던 일로, 마치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미주제강, 세아제강, 동부제철,동양석판 등 포항철강공단내 큰 기업들도 함께 동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오늘에 이르게까지는 소음과 악취 등 각종 공해를 참아내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언론 등 지역민들에게 수 십년동안 포항철강공단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포항기업'이라고 입버릇 처럼 말해오지 않았던가.

지난 수 년동안 철강경기가 활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민들은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묵묵히 산업 및 생활현장을 지켰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것이다. 다른 포항철강공단 기업들도 포스코 및 관련 기업처럼 지역 상생 협력차원에서 잡셰어링 운동에 동참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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