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구미시장)

'Yes'라는 말의 어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Yes'라고 대답할 때의 얼굴 표정도 'NO'라고 대답할 때의 얼굴 표정보다 훨씬 밝고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간다. 물론 우리의 대답인 '예'나 '아니'도 거의 같다.

어느 나라든 긍정적 답변은 그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 하는 말인 '스마일'도 우리가 말할 때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가 저절로 웃는 표정이 된다. 긍정의 대답인 '예스'라고 해도 '스마일'과 같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필자가 시장으로 있는 구미의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Yes 구미'라고 지은 것도 이유가 있다. 바로 긍정의 느낌을 도시 전체에 녹아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젊음인 Young, 전자인 Electronic, 만족하다, 소원성취라는 뜻의 Satisfaction을 조합해 젊은 도시이자 첨단 IT산업도시인 구미에서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시민을 위한 것이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긍정적인 대답인 'Yes'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산업도시라는 이면에는 경제적 가치 창출에도 불구하고 회색도시의 이미지도 상당 부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의 향방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의 표정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도 들어있다. 다행히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도시 곳곳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시를 알리는 각종 표지판에서부터 시청의 벽천분수, 가로등, 상징조형물에 이르기까지 도시디자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는 지난해까지 '불법 주정차, 불법광고물, 불법쓰레기' 등 '3불정책'을 실시해 도시의 미관을 가꾸어 왔다. 2년여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 왔고 이제 보다 긍정성을 가진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그 답도 역시 'Yes'에서 찾았다.

바로 '3Yes정책'이다.

여기에는 구미시를 이루는 핵심인 기업과 시민에 대한 공경심이 담겨있다. 언제 어디서나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3가지 정책은 경제와 교육, 환경 등 현재 시가 매진하고 있는 세 가지 분야이며 그 슬로건은 'Yes! 기업사랑, Yes! 명품교육, Yes! Green구미' 등이다.

'Yes! 기업사랑'은 기업 프렌드리 시책, 기업사랑 프로젝트, 기업애로 처리, 기업사랑도우미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에 맞게 기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글로벌교육특구와 평생학습도시라는 자부심으로 반드시 명품교육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Yes! 명품교육'을 실시해 왔다.

또 새 정부의 트랜드인 저탄소 녹색성장보다 훨씬 앞서 쾌적하고 싱그러운 녹색도시 건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생태숲 조성', '산지자원화사업' 등을 펼쳐왔다.

'Yes! Green구미'라는 이 같은 정책은 앞으로 구미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최고조로 만들어낼 것이다.

긍정성을 갖는다는 것은 희망을 갖는 것이고 이는 곧 시민행복과도 직결된다.

시가 실시하고 있는 '3불정책'이 뉴욕의 뒷골목을 건강한 거리로 만들어낸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벤치마킹해 도시의 불법을 뿌리 뽑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3Yes정책'은 도시에 경제적 활기를 불어넣고,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쾌적한 환경을 보장받는 명품도시의 길 닦기기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말은 그저 말이 아니다. 서로간의 감정 표현이고 그 감정은 상대방에게 전이된다. '한마디 말이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오랜 세월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Yes'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으로 다가가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이된다는 것을 믿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