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선(세명기독병원 원장)

최근 포항시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서서 '일본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하는 등 크게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결과로'일본인 관광객 1만 명 유치' 프로그램의 첫 방문단이 지난 3월5일 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포스코 역사관과 대통령 생가,죽도시장 등을 둘러보고 과메기등으로 미식 관광을 즐겼다고 한다.

포항시는 포항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일본 관광객 1만명 유치는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한다. 박 승호시장님 이하 여러 관계자 분들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가시화되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다.

또한 동해면 일대의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면서 일본 부품업체들이 대거 입주할 전망이라 하고, 구룡포에는 과거의 일본인 가옥거리가 정비되며, 구룡포 발전에 공헌한 일본인 기념비의 복원 논의가 되고 있는 등, 바야흐로 포항이 일본과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를 가지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우리 지역이 일본과 교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의 숫자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실제 우리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았는지 궁금해 진다.

죽도시장에서 과메기나 싱싱한 회 등을 사먹고 쓰는 돈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단순한 관광이 얼마나 득 될게 없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쇼핑과 먹거리가 아닌 더욱 지갑을 열게 만들 산업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 의료관광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실제 부산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의료 관광타운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 부산 롯데호텔 부근에 밀집한 성형외과들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온다면 당연히 의료 소비자를 모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지역의 성형외과, 피부과 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많이 발전해 나갈 여지가 많은 분야이다.

여러 종합 병원들이 하고 있는 종합검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인들은 종합검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일본 내에서는 검진료가 너무 비싸 쉽게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의료의 편의를 위해서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의료타운 및 종합검진센터를 새로 건립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내국인들을 위한 의료시설에 외국인들을 끼워 넣는 식의 진료 보다는 일본인들을 위한 특별한 건물과 진료 공간이 별도로 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홍보도 훨씬 쉬울 것이며, 만족도도 뛰어날 것은 당연하다.

그런 곳에서 일본인 들을 위한 특화 진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진료 과정상 불편한 것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쉽게 제공한다면 큰 부가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도 치과치료, 한방치료 등도 우리 지역에서 충분히 의료관광으로 발전시킬수 있는 저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생각과 계획들이 꽃을 피우려면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잘 계획되고 조직화된 의료 관광을 통해서 우리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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