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애 플로리스트

"꽃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29년의 세월을 꽃과 함께 살아온 플로리스트 장현애 씨.

본인의 이름을 딴 '장현애 플라워 아카데미'(포항시 북구 신흥동)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정적인 활동으로만 여겨지는 꽃꽂이의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무척 활달한 모습이다.

장현애씨는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전국기능경기대회 및 지방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국가자격기사·기능사, 감독위원까지 맡고 있다. 그러나 '꽃으로는 돈을 벌지 않겠다'는 처음의 각오로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

"꽃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아요. 늘 초심에서 시작하게 만들죠. 꽃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느끼면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른 예술도 그렇지만 꽃으로 표현하는 창작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한다. 매일매일 다른 꽃으로 다른 작품을 만든다. 디자인부터 실내장식까지 분야도 여러 가지다.

그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부유층의 특권처럼 여겨지던 꽃꽂이가 초등학생인 수강생이 생길만큼 대중화된 것. 또한 최근 기능사, 기사 등 국가자격증이 생기고, 전국기능대회에 화훼장식 분야가 채택되는 등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수강생들만 봐도 그렇다. "예전엔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도리어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훨씬 비중이 크다"고 한다. '꽃 문화'가 삶의 한 방편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한 길만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꽃에 대한 사랑이다. 직접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물론 학교, 문화센터 등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아름다움의 전도사' 노릇을 자청했다. 지금은 그가 양성한 제자들이 곳곳에 가게를 열어 또 다른 전도사가 되고 있다.

"지금 아카데미 자리에 시민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교류했죠. 그게 저의 꽃 세계를 넓히는데 큰 보탬이 됐어요. 꽃은 종합예술이라 어느 분야든 접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꽃을 통한 심리치료다.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믿는 그는 사람들이 꽃이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태교나 우울증 치료에 특히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노후에는 다화(茶花)와 관련한 일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장현애씨.

찻자리 꽃이라고도 부르는 다화는 차를 마실 때 찻상이나 다실에 놓이는 꽃을 말한다. 차 한 잔 마실 때도 꽃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니 그에게 꽃은 평생을 함께할 아름다운 동반자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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