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화(이도한의원장)

상황버섯은 나무처럼 딱딱한 조직으로 된 버섯이다. 보통 암에 걸리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상황버섯이다. 암세포를 줄어들게 하는 효과는 물론이려니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베타글루칸 등과 같은 생리활성물질들을 가지고 있다. 목질진흙버섯이라고도 하는데, 뽕나무와 참나무에 붙어 자라는 린테우스 계열의 상황버섯(Phellinus Linteus) 들이 효과가 좋다.

그러나 상황버섯의 가장 문제점은 추출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중에서는 고온고압으로 장시간 끓여서 복용을 하도록 하는데 이렇게 되면 추출이 더 안 될 뿐 아니라 상황의 고유 색이나 맛은 사라지고 누른내만 남게 되어 '저게 진짜 상황인가'할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을 제대로 추출한 것을 본 사람이 오히려 드물기 때문에 색과 맛을 잘 모르는데 상황을 발효해서 추출해보면 상황고유의 색이 빠른 시간 내에 우러날 뿐만 아니라 향도 독특하며 맛 또한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맛과 향, 이것이 약의 특성을 가름하는 기준이다. 맛은 미요, 향은 기다. 그래서 약을 알려면 기와 미를 알아야 한다. 기는 가벼워 위로 뜨고 향으로 작용한다. 바로 호흡기를 통해 뇌와 기관지, 폐로 바로 전달이 된다. 미는 무거워 입을 통해 들어가며 소화를 거쳐서 우리의 온몸을 돈다. 기와 미가 온전해야 제대로 된 약이며 제 아무리 오랫동안 고았다고 하더라도 기와 미가 살아있지 않으면 그것은 약이라고 할 수 없다.

발효한 상황을 따뜻한 물에 우려보라. 그 색이 너무나 깨끗하고 예뻐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독특한 향이 마음을 푸근히 하며 혀와 입을 확 돌아 넘어가는 맛이 온 몸을 씻어 내는 듯하다.

약은 입으로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마시고 가슴으로도 마신다. 그저 낫겠다는 마음만 앞세우지 말고 때로는 뒤처지며 느긋한 마음을 가진다면 스스로 이미 건강이 왔음을 느낄 것이다.

간암, 폐암에 특히 좋은 상황버섯발효차는 양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많이 먹으면 좋다.

그래도 찜찜한 구석이 있으면 하루에 4g 정도를 꾸준히 우려서 먹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베푼 여러 가지 선물 중에 식물들 못지 않게 인간에게 놀라운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이 버섯들이 아닌가 싶다.

문의:이도한의원 054-246-7522 www.edo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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