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팔경의 하나…인재 길러낸 기백의 산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인 금오산은 구미시 서쪽에 우뚝 솟아 있어 경부고속 도로 및 열차안에서 그 모습을 쉽게 바라볼 수 있다. 원래의 산명은 대본산이었으나 옛선현들은 소금강이라고도 하였으며 고려 때는 중국의 유명한 숭산에 비유하여 남숭산이라고도 하였다.

금오(金烏)라는 이름은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화상이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지었다고도 하며 태양, 광명의 뜻도 있다고 한다.

정상 일대가 암석뿐으로 월현봉, 약사봉, 보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늘로 비상하려는 새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하고 누워있는 사람의 얼굴모습 같기도 한데 외관이 장엄한 만큼 명소도 많은 이 산은 야은 길재선생과 고사리에 얽힌 전설로도 유명하다.

산 전체에서 풍기는 위용과 준엄한 자태와 계곡마다 남성적인 기상이 넘치는 기암괴석으로 힘과 기백이 서려있고 경관은 영남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오산은 1970년 6월1일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1974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 산을 보고 자연보호 운동의 시급함을 일깨워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가 되었으며 덕분에 도립공원중 시설이 가장 잘된 곳 중 하나이다.

고려말 충신 야은 길재의 충절과 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채미정을 비롯하여 명금폭포, 도선굴과 길이 2km에 이르는 금오산성 등 유적지가 많고 채미정 아래쪽에 맑은 저수지(금오지)를 끼고 있어 관광휴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행 기점은 금오산 공원 관리소 앞 버스 종점에 내려 입산 통제소를 지나 계곡 우측길로 올라가면 해운사가 있는데 약 200m쯤 들어가면 높이가 27m나 되는 명금폭포(대혜폭포 라고도 함)가 있고, 폭포위에는 1981년에 준공한 폭포수 조절용 댐(대혜댐)이 있으나 노후로 물이 잘 고이지 않아서 장쾌한 폭포수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관리소에서 적절한 방안을 수립중에 있다고 하니 기대 하여야겠다.

폭포 오른쪽 철책을 따라가면 해운사뒤 절벽에 있는 도선굴에 이르며, 정상 밑까지 올라 왼쪽 암봉 사이로 들어가면 약사봉 품속에 안기듯 반석위에 세워진 신라의 고찰 약사암이 있고, 약사암에서 계곡길은 법성사를 거쳐 금오지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산불방지 기간에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으므로 해운사방면으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약사암에서 서쪽밑의 길을 통해 금오산성으로 가능 도중에는 민가터가 있는데 이곳의 억새밭을 지나 금오산성을 넘으면 골짜기를 비스듬히 내려가는 사면길을 통해 칠곡군과 김천시의 경계지점에 있는 4번 국도변의 지경 마을에 내려서게 되지만 역시 산불방지기간인 5월 중순까지는 통제되므로 산행을 할 수는 없다.

정상에 올라서면 낙동정맥의 주능선이 남북으로 아련히 보이고 북쪽으로 금장산이 동쪽으로는 온천장 일대와 동해바다가 서쪽으로는 오십봉의 연능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 산행코스

(앞으로는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와 시간만 표기함 / 하산길 선택은 오르는 코스 참조)

▶제1코스: 관리사무소→케이블카 시발점→해운사(대혜폭포)→정상(약 5km, 3시간 소요)→약사암 까지는 100m(5분)

▶제2코스: (케이블카 이용시) 해운사→대혜폭포→갈림길→성안→정상(약 2.5km, 2시간 소요)

▶제3코스: (칠곡방면) 지경마을→금오동천→대원사→금오산성→성안→정상(약 5km, 3시간 소요)

▧ 교통

대구에서 구미까지 열차와 시외버스가 자주 있으며, 구미에서 금오산까지는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12번과 12-1번이 운행되고 요금은 900원, 소요시간은 30분이다.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에서는 승용차로 금오산까지 약 2시간이면 넉넉하다.

▧ 볼거리

▶약사암(藥師庵): 의상대사의 득도로 인해 세워진 사찰로 전해지며 정상의 바로아래 약사봉의 품속에 안기듯 세워져 있다.

▶해운사(海雲寺): 1925년 창건하였다고 경북대관의 선산군 사찰조에 기록되어 있으며 대혜(大惠)폭포(일명 명금폭포)폭포의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채미정(採薇亭): 경상북도 기념물 제55호로 금오산 입구 우측에 야은 길재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영조 44년에 창건한 정자이다.

▶금오산성: 고려시대 축조된 이 산성은 외성 3,500m(높이 2.4m) 내성 2,700m(높이 2.0m)의 규모였으나 외성은 성곽만 남아 일부가 복원되었으며 경상북도 기념물 제67호로 지정 되었다.

▶금오산 마애보살입상: 금오산 정상 아래 자연암석에 조각된 높이 5.5m의 석불입상으로 보물 제4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용숙(경상북도산악연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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