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잠숙 여성 승마교관

김잠숙 여성 승마교관

"특별히 다이어트 할 필요가 없는 전신 운동이 승마입니다."

몸이 아플때 이틀만 말을 타면 눈에 생기가 돈다는 여성 승마교관 김잠숙씨(53).

'말의 기를 받는 여자'라고 스스로 말하는 김씨는 소화불량, 요통, 신경성 두통을 앓는 사람들에게 이 승마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김씨 역시 몸이 아파 시작했는데 급격히 살이 빠지면서 요통과 두통, 기력쇄진까지 말끔히 나아 승마 매니아가 됐다. 그리고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탁월한 지도자가 됐다. 성격 또한 지극히 내성적이었는데 승마를 시작하고부터 인간관계가 좋아져 승마 예찬론자가 됐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귀족 스포츠로 부러움을 샀던 승마, 하지만 이제는 승마가 일반화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가 됐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상정리, 동해 바다가 눈앞에서 푸른 물결을 일렁이고 산들이 겹겹으로 둘러싼 곳에 넓은 평지가 있어 말타기에 적격인 동해승마장.

동해 승마장에는 김잠숙씨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세심하게 승마를 지도하고 있어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기초부터 말 길들이기까지 모든 면에서 여성의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함께 느껴져 말들이 순해진다는 것이 김씨의 자랑.

그의 스승인 신상민씨는 국내 승마 대부다. 때문에 자존심 강하고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났다. 김씨는 신상민씨를 자신의 집에 모셔와 숙식부터 모든 걸 뒷바라지 하면서 승마 전 과정을 독하게 배웠다고 한다. 그로부터 10여년 흐른 지금 승마가 천직이 됐다는 김씨는 "승마는 좋은 스승에게 엄하게 배워야 한다"는 걸 누누히 강조한다.

솔숲으로 둘러싸인 언덕위의 하얀집인 김씨의 2층집에는 지인들이 팬션삼아 자주 놀러오기 때문에 파티가 곧잘 벌어진다. 별장같은 승마장 덕분에 봄이면 여성들이 쑥을 뜯어 그날로 쑥떡을 해가기도 할만큼 시골스런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남편 박세원씨는 지난 2001년 포항에서 처음으로 등록 승마장을 개장해 지역 승마보급에 앞장서 왔다. 현재 생활체육포항시승마연합회장을 맡고있는 남편 덕분에 말과 함께 시작한 김씨의 인생도 벌써 10년째다.

이제 김씨의 꿈이 있다면 포항시립 승마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승마장 허가가 완화돼 비등록 승마장 양산을 막았으면 하는 것이다.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봄만되면 심했던 알레르기 마저 없어지고 위장 운동이 잘돼 피부마저 좋아지다 보니 오랜만에 그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은 놀라움이다. "여성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3개월이면 기초를 끝낼 수 있다는 그는 "돈보다는 아파서 고생했던 지난날이 생각나서"라고 한다. 주말 15만원, 주중(3회) 20만원, 1개월 30만원. 문의 054-28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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