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엽 교수의 진로 컨설팅

이 재엽(까치Q 운영자, 대구가톨릭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자신의 장래 진로를 선택할 때, ‘전공이나 직업이 나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가?’ 하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과연 그 전공이나 직업이 나의 성격에 적합한가?’ 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직업을 선택한 후 그 직업에 어느 정도 만족하게 되는 지는 그 사람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성격이란 한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 보이는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인상, 즉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의 독특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사회성이 높은 성격의 사람은 대인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에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생각이 많은 사색형의 사람은 사려가 깊고 매사에 신중하기 때문에 특정 과제를 깊이 파고드는 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성격은 직업의 선택과 적응에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때도, 적성과 흥미는 물론 ‘과연 진로와 직업이 나의 성격에 맞는가?’ 와 같이 성격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모든 학문과 졸업 후 택하고자 하는 각종 직업들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요구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컴퓨터 관련 직업에 종사하려면 꼼꼼하고, 지구력이 있고, 성급하지 않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범대를 나와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성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경영학과를 나와 사업가가 되고자 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성격을 가지는 것이 좋고, 예술가가 되고자 하면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야 졸업 후 그 직업을 선택했을 때 만족도도 클 것이고 성공 또한 보다 쉬울 것이다.

그러나 성격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리고 환경이나 경험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성격에 맞는 직업을 택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직업을 택하게 된다 하더라도 나중에 직업에 맞게 자신의 성격이 변하는 경우도 많으니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청소년기부터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등 좋은 성격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

이 재엽(까치Q 운영자, 대구가톨릭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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