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신도심 54만평 조성

개발붐을 타고 있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올 9월 개통예정인 지하철 2호선과 동대구역세권 개발을 겨냥한 이곳은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숲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D업체가 추진중인 최고 52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데다 반경 2km이내에는 20여개 단지의 아파트 사업이 예정돼 있어 명실상부한 지역 최대 스카이라인의 중심지로 부상될 전망이다.

신축건물에 이어 재개발·재건축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노후·불량주택의 밀집으로 주거환경이 취약했던 신천·신암동 지역이 최근 재건축 및 주거환경개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새로운 주거지로 바뀌고 있다.

신천 1-2지구, 1-3지구를 비롯해 신암동 평화시장 옆과 신암2동사무소 일대의 개발이 한창이고, 신천3동 역전시장 동편과 신천4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도 재건축 수순을 밟고 있다.

정용 부동산평론가는 “동대구역세권개발의 기대심리에 힘입어 재건축·개재발 붐이 넘쳐나 새로운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 대구의 중심이 이동된다”고 말했다.

특히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대구시청사가 현 어린이대공원 부지로의 이전이 현실화 될 경우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동대구로 일대는 행정타운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이 일대에 오는 2009년까지 15층 이상 고층건물 77개가 들어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파트 업체간 부지확보 경쟁이 과열되자 분양가도 덩달아 급등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지난 3월 삼환기업이 분양한 ‘범어역 삼환나우빌(240세대)’의 경우 33평형 2억5천800만원, 46평형은 4억1천만원으로 분양돼 대구지역 최고 분양가를 갱신했고, 올 중순 분양을 앞두고 있는 D업체가 2억7천만원(33평형), 하순에는 T업체가 3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 새로운 기록갱신을 앞두고 있는 상황.

(주)유건 이방형 사장은 “최근 땅값 상승 추세에 따라 올 하반기 평당 900만원에 이어 내년 말쯤에는 1천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동대구역세권에 투자자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B지역은 도로변을 중심으로 여관촌이 형성돼 있고, 안쪽에는 빌라와 단독주택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동구지역이라는 약점 때문에 역세권 개발 계획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개발붐을 타지 않았던 곳.

지난해 대백건설이 재건축 사업인 ‘큰고개 아이프라임(231세대)’을 신축하는 수준이였지만 최근 서울의 모 업체가 기존 빌딩을 매입해 재개발에 나섬에 따라 ‘개미’ 투자자들도 기웃거리고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작년 말 또는 올 초까지 평당 200-300만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400-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현재보다 땅값이 2-3배 정도 뛰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A지역에는 최근 소액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다.

역세권에 포함된 상업지역이지만 평균 땅값은 200-250만원 정도.

향후 동대구역 개발계획에 따라 역사 부출입구가 새로 생길 가능성이 큰데다 상권이 시내 도심과도 연결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C와 D지역은 이미 대형 건물이 들어서 있는 중심상권이고, 이면도로를 접한 경우 500-7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주상복합 또는 오피스텔, 병원, 금융 등의 건물이 곳곳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D지역 일부에는 외지업체가 기존 건물과 주차장 등을 매입해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동산써브 김영욱 대구·경북본부장은 “동대구 역세권의 개발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과거 경부고속도로 위주의 개발이 주류를 이뤘으나 앞으로는 고속철도의 위력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김천, 경주 신역사 인근은 2년 사이 땅값이 10배 이상 폭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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