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다살아난다면 살아난다/최은영/우리교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예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핑퐁' 등을 발표하며 새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으로 주목받아온 작가 박민규의 독특한 연애소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온라인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된 작품으로, 못생긴 여자와 그녀를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20대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려냈다.

1999년 겨울, 34세의 성공한 작가인 '나'는 언제나처럼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듣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 레코드를 선물했던, 잊지 못할 단 한 명의 여인을 추억한다. 그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 1986년,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정신적 스승이 돼주던 요한과 사람들이 쳐다보기 싫어할 정도로 못생긴 그녀를 만난다.

영화에서 극장판과 감독판(디렉터스 컷)을 다르게 편집하는 것처럼 '라이터스 컷(Writer's Cut)'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결말이 제시된 것도 특이하다. 예담. 420쪽. 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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