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암벽·울창한 숲‘대구 진산’위용

약사여래불이 우뚝 서 있는 팔공산 동화사 전경. 이기동기자 leekd@kyongbuk.co.kr

면적이 122.08㎢에 달하는 팔공산은 1980년 5월13일에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대구시가 1981년 7월1일부터 대구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북의 4개 시군(칠곡군, 군위군, 영천시, 경산시)과 대구광역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바뀌었지만 경북이 70% 이상(91.40㎢)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팔공산 주 접근로가 대구를 거쳐야만 들어 갈 수 있고 시내버스나 모든 편의시설이 대구시 동구에 편중되어 있는데다가 대구시민들이 너무나 많이 이용하고 있는 탓으로 대구의 진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을 중심으로 대구방면의 초입부들은 주차장, 식당, 골프장 등 인위적인 개발이 너무나 극심하여 거의 원형을 찾아보기가 어려운것이 아쉬운데 최고봉인 비로봉 마저 충청도의 계룡산 전라도의 무등산과 같이 군사시설에 빼앗겨 땅의 기운을 누르고 있으니 정상에 접근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접어 두고라도 정책당국이 저지른 무지의 소치라고 아니할 수 없으며 가슴아픈 분단의 비극이다.

팔공산의 상층부는 화강암이 기묘한 모습으로 노출되어 높고 웅장한 산세를 이루고 골짜기마다 절묘한 암벽과 어우러진 울창한 숲은 명산의 위세를 더하여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공산이라고만 하다가 조선시대부터 팔공산(八公山)으로 불리게 되었다.

수험생들의 합격 기도의 명소인 갓바위 부처.

팔공산을 종주한다고 생각하면 칠곡군의 가산성 옆으로 올라 한티재를 넘어 파계봉을 거쳐 서봉을 거치고 최정상 비로봉은 군사시설로 접근 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우회로를 이용하여 1,115m의 동봉(정상으로 취급되고 있음)으로 빠져 염불봉 신령재 반야봉을 지나면 능선재에 이르는데 은해사로 하산하여 약 21km 에 달하는 웅장한 능선종주를 마무리하느냐 관봉(갓바위)으로 빠져서 대구방면으로 하산 하느냐는 사정에 따라 결정하면 될것이다.

주능선이 그렇게 긴 코스지만 중간중간 하산이 가능한 등산로와 연결이 되므로 다양한 코스와 시간을 가감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니 그날의 산행목적에 따라 코스선택의 폭이 넓다.

산자락에는 유난히 중요한 문화재를 간직한 큰 사찰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11개소(경북 5개소, 대구방면 6개소)나 되는 산의 초입을 어느곳으로 잡더라도 부처님 도량이 없는곳이 없으니 산산이 그대로 비로요 골골이 불국정토로 수천년을 두고 마음의 고요와 높은 덕을 가르쳐 온 민족불교문화에 찬연히 빛나는 우리나라의 진산으로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곳이다.

휴일, 팔공산을 찾은 관광객이 아들의 손을 잡고 공원구역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민족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팔공산에 올라 영욕이 점철된 대구분지를 내려다 보고 마음을 씻는 소원도 한번 빌어 보는것도 뜻깊은 하루가 되리라.

▧ 산행코스

▶제1코스: 동화사 주차장→양진암→동봉(약4km, 2시간 소요)

▶제2코스: 은해사→백흥암→수봉→능성재→반야봉→동봉(약9km, 4시간 소요)

▶제3코스: 가산성→한티재→파계봉→서봉→삼성봉→동봉(약12km, 6시간 소요))

▶기타: 파계사/부인사/수태골/갓바위 등→동봉(약6~8km, 3~4시간 소요)

▧ 교통

대구에서 동화사 방면으로 가는 105번과 갓바위 방면으로 가는 104번 시내버스가 10분정도 간격으로 있으며 약40 여분이 소요되고 요금은 1,300원이다, 군위군 남산리의 제2석굴암과 동산리의 오은사 지역은 군위에서 영천시 청통면의 은해사와 신령면의 수도사 방면은 영천에서 들어 가야한다.

포항에서는 승용차로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와촌으로 내려서면 갓바위까지 약 1시간이면 넉넉하다.

▧ 볼거리

▶은해사: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 자락에 위치하며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신라 현덕왕 원년(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하였으니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거조암, 백흥암, 운부암, 중암암, 기기암 등 8개암자와 대웅전 외 17동으로 연건평 425평, 면적 38,600평의 거찰이다.

▶삼존석굴암: 경주의 석굴암보다 약 250년 앞서 축조된 삼존석굴암은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자락에 위치하며 일명 제2석굴암이라고도 한다. 신라 소지왕 15년(493년) 극달화상이 창건한 굴높이 2.9m, 폭 2m로 굴 내부에 관음보살, 아미타불(1.9m) 지장보살 등이 존치되어 있는 기도장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동화사: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 삼존석굴암을 창건한 극달화상이 같은 시기에 창건한 절로 유가사라고 부르다가 흥덕왕때 심지왕사가 중건하던 중 겨울철인데도 절주변에 오동나무꽃이 피었다하여 동화사(桐華寺)라 부르게 되었으며 부도암, 양진암, 내원암, 염불암 등 부속암자와 마애불좌상 등 9점의 문화재가 있다.

▶파계사: 절의 좌우 계곡에서 흐르는 9개의 물줄기를 모은다는 뜻에서 유래된 파계사는 신라 애장왕때 심지왕자가 창건하였고 원통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4점의 문화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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