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엽 교수의 진로 컨설팅

이재엽(까치Q 운영자, 대구가톨릭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수없이 많은 전공을 개괄적으로 분류하면, 어문계열, 인문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의약학계열, 예체능계열 등의 7개 계열의 학과로 나눌 수 있다.

각 계열에는 여러 개의 세분화된 전공들이 개설되어 있는데, 수험생들이 대학의 학과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이들 7개의 계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그 계열 속에서 특정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자신에 맞는 올바른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각 계열에 대한 특성 및 적성, 그리고 진로와 전망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먼저 어문계열에 대해 알아본다.

어문계열은 영어를 비롯하여 각종 외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또한 배운 언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문학을 연구하는 것을 주된 교육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어학분야와 문학분야를 분리하여, 외국어계열과 인문계열을 따로 설치한 경우도 있으나, 영어영문학과와 같이 합쳐서 개설한 경우도 많다.

어문계열로 진학하고자 하는 사람은 일단 외국과 외국어에 대한 호기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자이어야 한다.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문계열의 전공을 이수하는데 잘 적응할 것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는 점점 하나의 생활권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외국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어학 전문가들은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그 필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은 뻔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뿐만이 아니라 일본어, 특히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어 등은 어문계열 내 다른 전공들과 달리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어문계열 졸업자들은 중·고등학교 교사, 대학 교수, 문필가, 저널리스트 등의 직종에 많이 진출해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국제화 추세로 인해 외국 문물이 다양하게 수용되고 있는 터라, 전문적인 어학 능력을 갖추고서 외국 현지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무역업, 번역, 통역, 해외지사 파견 근무, 외교관 등에 어문계열 졸업자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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