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철로 ·저탄장 등 개발 제한 요인 제거
지도 바꿔놓을 대단위 주거단지 조성 윤곽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안심지역 반야월 일대의 공사현장.

대구도심 중 가장 낙후지역으로 손꼽혔던 동구가 변화의 용틀임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선 철로와 대구연료산업단지(저탄장) 등의 도시개발 제한요인이 하나 둘씩 제거되면서 지역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동구의 지도를 확 바꿔 놓을 대단위 주거단지 조성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변화의 물결을 곳곳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 동구, 어떻게 개발되나

대구시의 동쪽.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동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동구의 미래모습은 쾌적한 정주공간을 바탕으로 한 자급자족의 신도심이다.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앞세워 첨단산업과 품격 생활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의 탄생을 앞두고 있는 것.

동구는 △동대구역세권 △안심부도심권 △동촌지역중심권 △불로·봉무개발촉진권 △공산자연환경보전권 등 5대 권역으로 구분, 장기적으로 개발된다.

주요 장기계획에는 동대구역세권 개발을 통해 국제적 중추관리기능을 수용하고, 기존 동대구로 부근의 집단적인 업무시설·벤처거리조성 등 동대구역과의 연계를 통해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존 동대구역세권~안심부도심을 연결하는 기존 개발축과 동대구역세권~불로·봉무동 및 공산지역을 연결하는 신개발축을 강화해 미래의 공간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또 동부지역 관문인 안심권역을 대표적인 대구 부도심으로 건설, 도시공간구조를 개편한 후 유통업무설비시설과의 연계를 꾀한다는 방침도 수립돼 있다.

안심지역의 택지개발로 인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거미줄 형태의 도로망 확충사업도 관건이지만 순조로운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산지역의 백안 및 파계지구는 저밀도 전원형 고급주택지로 개발해 쾌적하고 안락한 대구의 대표적인 저밀 주거기능을 확보키로 했다.

이훈 동구청장은 “최근 개통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와 2006년 완공되는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등 동구를 기점으로 한 사통팔달의 물류인프라 확충은 단순한 교통여건의 개선을 넘어서 거점 중추관리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주목받는 안심 부도심권

동구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 일대는 대구지역 최초의 녹지공간이 갖춰진 자급자족형 친환경 뉴 타운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계획이 서 있다.

이미 변화의 물결은 시작됐다.

신서동 인근 9개동을 개발하는 신서택지개발예정지구는 130여만평의 대규모 택지지구에 1만8천여 가구가 들어서게 되고, 첨단산업단지 및 녹지공간 등이 갖춰진 새로운 개념의 자급자족형 친환경 뉴타운의 개발 모델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원 등 녹지공간과 도로 및 부대시설이 주택지 넓이의 3배 규모다.

40여만 평의 율하지구와 율하2지구의 택지 공급이 오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완료된다.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고 기존시가지의 공장시설은 대형 유통단지로 탈바꿈된다.

모자라는 교육시설을 신축하고 주거타운 개발에 따른 명문 학교도 유치된다.

약 3만 가구의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유입되는 인구는 10만 명을 훌쩍 넘겨 새로운 뉴타운 기반이 자연스레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및 시설 부족과 남북을 양분했던 대구선 철도, 기존 시가지 내 주거·상업·공업 지역의 혼재는 물론 반야월 연료단지, 시멘트 가공공장 등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곳.

하지만 그동안 안심지역을 남북으로 갈라놓은 대구선이 올 연말 이설작업이 완료되면 개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동대구역~동촌역~반야월역~청천역 구간의 대구선 15.3km는 올 연말 동대구역~고모역~화물중계역~금강역~청천역으로 옮겨져 새로 태어나게 된다.

그 후적지에는 동촌 및 반야월역을 두개의 중심축으로 개발되고 이설 부지는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재개발된다.

구체적으로 동촌역 부지는 지하철 동촌역세권을 중심으로 업무, 상업, 문화 시설로 개발하고 반야월역 부지는 주변의 연료산업단지와 연계한 테마 공원화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용역이 계획돼 있다.

무엇보다 지하철과 국도, 고속도로 접근성이 쉬운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다.

구미와 대구, 대구와 포항을 잇는 교통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과 안심로, 대구~경산간 국도는 택지조성지와 맞닿아있고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와 대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현재의 대구IC가 JCT로 거듭 태어나고 동대구IC는 용계동 강변동서마을 인접지역으로 올 6월 이전된다,

작년 연말 개통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 대구 출입구인 도동 IC가 올 연말을 개통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대구~김해간 고속도로인 대동고속도로는 올 연말 또는 내년 2월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4차로인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경주 구간이 내년 연말 개통을 목표로 6~8차로로 확장 포장되면 안심지역은 대구는 물론 영남의 물류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 투자대상지가 보인다

율암동 대구연료산업단지-각산동 효성아파트 구간 맞은편의 중심상업지역이 투자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대구시와 동구청이 주변 대단지 택지사업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도시계획을 확정해 두고 있다.

아직까지 대로변 안쪽에는 평당 150-2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도로변과 도시계획도로를 물고 있는 곳은 300만원 정도다. 현재 조성된 동호지구 중심상업용지가 평당 200만원 안팎으로 당시 분양됐지만 현재 시세는 800-1천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눈 여겨 봐야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가파른 상승폭을 예상할 수 있는 알짜 노른자위다.

김영욱 부동산써브 상임위원은 “안심, 율하, 각산 일대의 중심상업지역은 발전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 현재는 별 움직임이 없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동구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비행기 소음문제는 향후 대규모 택지개발이 잇따라 완공되면 또 다른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현재 군용 전투기가 10년 이내 경북 예천으로 옮겨간다’는 소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 장기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해 울산지역 투자자 또는 펀드 형식의 대형 자금들이 최근 중심사업지역 일대의 투자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공인중개사 박치구 대표는 “올해 초 신일해피트리와 롯데캐슬 등 민간업체들이 신규분양 아파트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대박을 터트린 사실은 개발 본격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대형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분양하거나 계획을 세우면서 이미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도시계획도로를 끼고 있는 괴전동 자연녹지지역는 평당 70-100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1년 전보다 50-60% 뛰었지만 투자 대상지의 매물은 쏙 들어간 상태다. 각산지구의 이주자 택지(이택) 또는 양도인협의 택지(양택) 등도 투자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또 홀대받던 대구선이설 부지가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일반 매물이 딸리는 상황을 맞자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이곳 토지들의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고 경매전문가들이 귀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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