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출마 예상자가 난립돼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민주사회에서는 시장 뿐만 아니라 어느 선거에도 그 선거 규정에 결격사유가 없는자라면 누구나 출마할 권한은 주어져 있다. 하지만 51만 주민의 주식회사 대표인 포항시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정장식 포항시장이 도지사 출마로 진로를 바꾸자 너도나도 포항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인물이 무려 10여명이나 되고, 이들이 벌써부터 조용한 지역 사회에 선거 바람을 불어 넣고 다니면서 난리 법석을 떨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오히려 주민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일부 인물들을 향해 “분수를 모르고 설친다”는 따가운 질타도 있다. 심지어 술집에서 혹은 사우나에서 “할 일도 없고 심심한데 내년에 포항시장에 한번 출마 해 보는게 어떠냐”고 농을 걸 정도다.
포항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정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본업에 충실하는 주민들을 열받게 하는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닐까.
포항시를 경영하는 것이 그렇게도 쉽고 우습게 보이는지 묻고 싶다. 아무리 자유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깜이 안되는 인물들이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우후죽순처럼 나서는 행위는 결국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차기 포항시장은 할 일이 너무도 많다. 그 많은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선출되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뜩이나 장기 침체된 지역 경제는 회생할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이고, 주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 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인근 구미시와 울산시의 경우는 인구가 불어나고 기업이 몰려드는 실정이지만 그곳 못지않게 좋은 여건을 갖춘 포항시 경우는 기업이 떠나고 인구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망하는 꼴을 당한다.
그래서 차기 포항시장은 이런 산적한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 쯤은 갖춘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인격을 갖춘 인물, 융통성과 심플한 감성을 소유하고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적당히 사용할 줄 아는 인물. 중용이라는 미덕으로 타인의 말을 경청하면서 치우침 없이 잘 다듬어진 내적인 풍성함과 세련된 이미지와 상대를 배려 할 줄 알고 이해하는 너그러움, 문화를 즐기고 삶과 일속에 멋을 추구하는 인물이 포항시장이 돼야 하지 않을까.
특히 아무곳에나 얼굴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가치와 시민의 인격을 높여 나갈줄 알면서 나서야 할 때와 들어가야 할 때를 구분할 줄아는, 묵묵히 내공을 쌓아가는 인물을 시장감으로 원하고 있을 것이다.
4년 임기 동안 시장으로서의 역할의 격조를 유지하면서 핵심의 역량을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통해 개발하는 독특성을 소유한 창조적인 인물. 그래야만 침체된 포항경제를 회생시킬수 있는 인물로 믿고 51만 시민의 시정을 맡길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