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투자자 지하철 2호선 탄다

대구·경북 발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경산시 전경.

경산이 발전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지리상 대구의 배후도시로서 머물던 이 지역이 최근 몇 년 사이 공단 및 택지조성사업들이 순항하면서 도시전체가 개발붐을 타고 있다.

특히 구미-대구-경산-포항을 잇는 환동해안 개발축이 가시화되면서 지역발전의 중심부로 자리잡고 있다.

■ 권역별 기본계획과 강점

경산시는 권역별 특성과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경산권 △하양·진량권 △자인권 등 3개 권역을 나눠 개발하는 장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와 맞닿아 있는 경산권은 지역 특성상을 살려 교육·문화 중심과 지역혁신 클러스터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중심지로 육성된다.

하양·진량권은 기존 진량 및 자인공단을 중심으로 경산의 성장동력 창출 역을 맡게 되는 동시에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혁신도시의 조성과 미래지향적 전원문화교육도시로 육성된다.

또 쾌적한 자연환경을 끼고 있는 자인권은 전원주거지역으로 개발되고, 온천 및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휴양·컨벤션 산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경산은 무엇보다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인력자원, 인구의 증가, 교통여건 등 발전가능성 면에서 무궁한 강점을 갖춘 도시다.

인구는 최근 10여 년간 연평균 4.7%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과 구미의 뒤를 잇고 있다. 연평균 4천명 정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20-40대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역동적인’ 인구구조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경산의 발전가능성은 교통망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공항, 항만,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의 광역교통망 인프라는 물류, 정보, 인적자원의 원활한 흐름을 의미하기 때문.

앞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는 대구지하철 1·2호선의 경산지역 연장이 조만간 현실화되면 대구도심의 풍부한 도시기반시설 활용과 대규모 소비시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저 비용, 고 효율’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셈.

특히 경북도가 대학도시로서 발전 잠재력이 큰 경산을 경북발전의 선도거점지역으로 평가하고 각종 지역개발정책에 대한 강력한 예산 확보 및 지원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맞춰 경산시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역발전을 견인할 택지개발과 공단조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총 1천400여억원이 투입, 28만평 규모의 대단지로 개발되는 사동2지구는 오는 2007년 말 사업이 완공될 예정.

경산시 압량, 신대, 부적지 일원에는 총 사업비 1천여 억원이 투입되는 신대부적택지지구(13만7천평) 택지조성사업이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2곳의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약 3만명의 인구가 유입, 새로운 신도시가 탄생된다.

최근 널뛰는 대구지역의 땅값과 열악한 생활환경의 한계는 경산으로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현재 토지공사가 경산시 진량읍 신재리 일대 45만7천평에 1천590억원을 투입·추진되고 있는 진량제2산업단지 조성은 기존의 진량 및 자인공단과 함께 새로운 공단벨트라인이 형성됨에 따라 ‘경제도시=경산’의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산업단지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이 신청된 상태로 오는 2008년 말 준공예정이지만 경북도와 경산시는 빠르면 내년 말쯤 부분적으로 공장설립이 가능한 쪽으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첨단벤처기업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중소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발전속도에 맞춰 경쟁력있는 초·중·고교의 육성한다는 계획을 별도로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 활기에 매물이 모자란다

대구도심 보다 현저히 낮은 땅값과 택지개발 및 공단조성 등의 호재가 몰린 경산에는 투자자들의 뭉치돈이 몰리고 있다. 향후 지하철 2호선 연장으로 개발호재를 잔뜩 품고 있는 사월-영남대를 연결하는 수km 구간은 활발한 토지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매물이 딸려 땅을 구해달라는 ‘큰 손’들의 주문이 줄을 잇고 있고, 부동산업계는 ‘지주작업’을 통해 간간히 땅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

개발붐을 타고 있는 신대부적 및 사동2지구 택지개발사업지 인근의 신대리, 내리, 가실리, 갑제동의 자연녹지는 작년 하반기 평당 25-28만에서 최근에는 6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말부터 5천억원의 보상금이 풀리는 진량제2산업단지 주변 땅값은 올 초보다 40-50% 올라 임야는 평당 10만원, 도로와 접한 곳은 20-3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보상받은 원주민들의 ‘대토(代土)용’을 겨냥해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땅을 사들여 투기붐을 조장하고 있다.

절대농지의 경우 2-3개월 전 12만원에서 현재는 15-16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호가는 이보다 웃돌고 있는 상황.

우리공인중개사(경산시 중방동) 최종숙 실장은 “특히 경산IC와 차량으로 10분 이내인 광석리, 문천리 일대와 진량공단 일대도 가격이 상당폭 뛰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산시 정평동에 있는 정평공인중개사 최규남 소장은 “지하철2호선 연장구간과 신도로가 뚫리는 부적리와 압량리 일대에서 나온 매물은 하루, 이틀만에 투자자들이 낚아채고 있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임당지구는 현재 평당 90-100만원선(도로변 120만원)을 형성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또는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에서 일괄 수용할 경우 보상가가 70만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아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지역을 두고 부동산업계에서는 ‘친구와 친척은 구덩이로 밀어 넣지 말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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