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능선…파노라마 연봉…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희방폭포

1987년 12월14일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소백산은 강원도 태백산(太白山/1,567m)에서 한반도의 남단을 서남으로 양분하여 북으로는 충청북도의 단양군 가곡면과 영춘면의 남한강, 남으로는 경상북도의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외 3면 8리, 봉화군 물야면에 걸친 양도의 경계와 낙동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주능선의 주산(主山)이고 우리나라 12대 명산중에 하나이다.

이 소백능선은 백두대간 (우리나라의 산맥을 산줄기 물줄기 모양과 방향을 기초로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분하여 만든 고유의 지리인식체계 중에서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우리나라 지형의 주뼈대를 이루는 1,400 km에 달하는 산줄기)의 주능선 중 한구간인데 일제 강점기 시대에 광물채취를 목적으로 산줄기만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만든 이름인 소백산맥을 지금도 우리 교과서에는 그대로 쓰고 있으니 일본의 역사왜곡 바로잡기와 더불어 그들이 왜곡시킨 우리나라 산맥과 산의 이름들을 빨리 바로잡아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소백산의 장쾌한 연봉들은 겨울이면 흰눈과 바람으로 유명하지만 오뉴월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철쭉이 만개하고 5월 하순쯤 철쭉제를 올리면서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몸살을 앓는다.

등산코스도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인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죽령 오른쪽의 북동쪽으로 장쾌하게 뻗어나가 연봉을 이루고 있는 제2연화봉(1,357m)~제1연화봉(1,394m)~1,382봉~1,395봉을 거느리고 불끈 힘차게 솟아올라 위용을 자랑하는 정상(비로봉/1,439.5m)을 넘어 석륜암터가 있는 1,380봉과 국망봉(1,421m)에 이은 상월봉과 신선봉을 따라 구인사로 내려서는 긴 종주코스를 선택하여 겨울엔 흰눈을 봄이면 철쭉꽃을 맘껏 감상할 수도 있겠으나, 워낙 덩치 큰 육산인지라 진달래가 만개한 봄이나 백설이 천지를 덮는 동절기에는 비로봉이나 국망봉 산행만을 따로 하여도 족히 하루가 걸린다.

비로봉이나 국망봉만을 선택적으로 오를 수 있는 코스로 단양 방면에서는 천동리 천동계곡이나 을전의 어의계곡, 구인사에서 신선봉과 상월봉을 거쳐 오르는 능선코스가 있으며, 풍기 방면에서는 삼가동의 바로사를 거쳐 오르는 달밭골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며, 죽계계곡으로 들어가 초암사를 거치는 석륜암계곡 코스나 덕현리의 점마에서 독간터골을 이용하여 국망봉으로 바로 오르면 어렵지않게 당일산행을 마무리 할수도 있다.

언제 어느곳으로든 소백의 능선에 올라서면 작지만 강인한 한반도의 뼈대인 백두대간의 장쾌한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들이닥쳐 인간의 왜소함을 실감하게 되고, 세속의 답답함이 한꺼번에 씻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산행코스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와 시간만 표기함 / 하산길 선택은 오르는 코스 참조)

▶제1코스: 죽령 또는 희방사→제1연화봉→비로봉(약7km, 3시간 30분소요)

▶제2코스: 삼가동→비로사→달밭재→비로봉(약5km, 2시간 30분소요)

▶제3코스: 구인사→신선봉→상월봉→국망봉→비로봉(약10km, 5시간 소요)

▶제4코스: 을전매표소→어의계곡→비로봉(약4km, 2시간 소요)

▧ 교통

죽령의 그 험하던 꼬부랑길이 우리나라 최대길이를 자랑하는 죽령터널을 관통하는 중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풍기나 단양에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포항에서 버스로는 안동(2시간/9,900원)으로 가서 안동에서 풍기(1시간30분/4,900원)나 단양(2시간/7,100원)으로 바꿔 타야하며 현지에서는 목적지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영주시내버스는 각각 삼가동행(26번), 희방사행(25번), 배점리행(53번) 등으로 운행 간격은 다르며 운임은 1천원이다.

▧ 볼거리

▶영주시 일대의 소백산자락에는 국보급 문화유산(국보,보물,사적 등)과 향토문화 유산이 헤일수 없을 정도이며, 천연기념물(소백산 주목 등)을 비롯하여 인삼,사과,한우,인견직,산나물,영풍장도장(패도) 등의 특산물, 보존가지치가 높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생태계를 포함한 계곡과 하천들이 너무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희방사(喜方寺): 선덕여왕 12년(서기 643년) 계림호장 유석이 자기 딸을 구해준 두운조사를 위하여 창건하였으며, 동종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26호이다.

▶비로사(毘盧寺): 문무왕 20년(서기 680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보물 1점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점을 소장하고 있다.

▶부석사(浮石寺):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사찰로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을 비롯 국보 5점, 보물 4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점을 소장한 고찰로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에 자리하고 있다.

▶초암사(草庵寺): 진정법사가 의상대사의 은혜에 보답코자 창건한 절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점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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