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물놀이 가자

벌써부터 물놀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휴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피로를 풀고 가족 또는 연인과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자칫 방심하면 예기치 않은 사고로 귀중한 몸과 마음을 다칠 수도 있다.

여름철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고 중 사망빈도가 높은 물놀이사고에 대해 최대해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물놀이사고는 소아에서는 외상 다음으로 많은 사고의 원인이며, 성인에서도 20대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할 만큼 높다.

우리나라 어린이 인구 10만 명당 약 3.1명이 년 간 물놀이사고로 사망한다. 물놀이사고의 대부분이 청소년 및 아동 층에 많고 남녀 비는 5:1.

도시지역 익사 사고 대부분은 풀장에서 발생하나, 비도시 지역에서는 강이나 바다 등에서 일어난다. 매년 소아 200여명을 포함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60%가 여름에 발생한다고 한다.

▨ 사고 85% 안전장비 미착용

사망자의 반수가 5세 이하, 사망자의 2/3가 수영을 못하며, 보통 수심이 약 3m 이하에서 사망한다. 또한 85%가 개인용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물놀이사고자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4가지 요소로는 나이, 수영능력, 의학적 병력, 침수된 시간 등이다. 빈도에서는 바닷물보다 민물이 훨씬 많다. 소아는 강이나 호수에서 위험한 상황을 잊어버리는 것이 그 원인중 하나다. 기타 원인으로는 저온증 및 과호흡, 물밑수영이나 발작 등.

▨ 물에 빠졌을땐 뒤에서 구조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가 가끔 물에 빠진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이 때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다급한 마음에 물에 급히 뛰어 들어 사람을 구하려 한다. 이런 경우 잘못하면 구조자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물에 빠진 사람은 급한 마음에 무엇이든지 잡히면 꼭 잡고 절대 놓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줄, 긴 막대, 튜브 등 도구를 잡고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방법들을 이용할 수 없으면 환자의 앞이 아니라 뒤로 접근해서 구조해야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환자가 이미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다면 구조순간 물에서 육지로 옮기는 중이라도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중에서의 심폐소생술은 비효과적이고, 구조자에게 위험하며, 단단한 지지기반이 없으면 시도해서는 안 된다.

▨ 구조 후 배 누르기는 금물

의식이 없는 환자는 가능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옮겨서 소생술을 시행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물에 빠진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위에서 물을 빼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를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한다.

배를 누를 경우 위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기도를 막게 되거나 폐로 들어가 폐렴 등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배를 누르는 행동은 금물.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에는 특히 경추보호에 주의해야 한다. 목을 함부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하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 등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최대해(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문의:(054)7 70-8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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