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태 기자의 부동산 이야기

윤용태기자

부동산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니 일면 부담되는 면도 적잖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부동산=투기’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기 때문이죠.

소위 고위관직에 계신 분들이 정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전국을 무대로 개발정보를 빼돌려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사례가 언론매체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밝혀지면서 서민들의 일할 의욕을 쏙 빼놓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지인과 친척, 친구들이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 방법, 즉 투기가 아닌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현금 운용은 예금, 주식, 부동산 등의 적절한 분산을 통해 리스크(위험)를 줄여 적정 수익을 창출한다는 예전의 포토폴리오 기본 정석은 많이 퇴색됐습니다.

예금은 은행 이자율이 연 4-5%대로 곤두박질 치면서 재산증식용으로는 이미 매력을 잃은 지 오래고, 주식은 ‘휴지 또는 깡통’ 불안감에 중산층 또는 서민들이 용감하게 달려들기가 무척 부담됩니다.

이에 반해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시기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앞으로 땅이 더 오르겠냐”며 가장 어려운 질문을 해 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토지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 전국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부동산 상승국면은 앞으로 닥쳐올 상황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이라는 거죠.

전국이 부동산 광풍에 휘둘릴지나 않을지 걱정됩니다.

먼저 지역의 투자에 앞서 전국 토지흐름의 큰 맥을 짚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현재 시중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500조(추정)에 달하는 유동자금이 새로운 투자처(실물 부동산)를 찾아 움직이고 있고, 대구·경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겁니다.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 시행도 토지시장의 지각변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됩니다.

주말농장, 전원주택, 생활습관의 변화 등의 수요를 촉발시켜 전국지가의 평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부동산 격언 중에 ‘돈은 길 따라 묻어라’는 말은 불변의 정설로 통합니다.

2004년 4월 개통된 고속철도는 인근 토지가격의 상승을 주도할 것이고, 오는 2020년까지 남북방향의 7개축, 동서 9개축의 바둑판형 고속도로망이 구축되면 그 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오지가 꿈틀거릴 겁니다.

이외에도 토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습니다.

앞으로 지역 토지시장 변화, 유망 지역·지구·권역의 투자처를 알아보고 아파트의 분양가 전망, 투자 대상지 물색 등 부동산시장을 엿보는 일은 쏠쏠한 재미를 동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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