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름뿐만 아니라 각 시기에 맞는 양생법(생명력을 보양하는 방법)을 실시해야 한다. 내 몸을 자연의 기운에 맞추는 것이 순리이며 그래야 질병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물이 화창하게 피어나는 생발지기(生發之氣)가 강한 봄에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만물이 한껏 생명력을 과시하며 생장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여름에 건강을 바라기는 힘들다.”고 동제한의원 임성철 원장은 말한다. 뿐만아니라 진액과 기력의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는 여름에 건강을 잘 유지해야 가을과 겨울에 감기나 해수, 천식 등의 환절기질환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요즘 들어 봄과 가을이 짧아진 느낌이 든다.

초여름에 접어드는 시기인데도 일교차가 크고 낮에도 쌀쌀한 느낌을 주는 이상 저온 현상이 나타나 평소에 앓던 관절염이나 신경통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봄, 가을인데도 한여름인줄 착각이 들 정도로 무더운 경우가 많아 여름철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여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활발히 교차해 만물의 생장이 가장 영화로워 지는 시기다.

뿐만아니라 하루의 해가 가장 길어지는 때이므로 다른 계절보다 활동을 많이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장기운을 많이 받아야 한다. 과로해 기운을 잃거나 화를 많이 내 인체의 기운이 너무 역상하지 않도록 마음을 밝게 유지하는 등 적당한 활동을 하여 몸에 땀을 내는 것이 여름 양생법이라고 한다.

여름에 일어나기 쉬운 질환은 몸을 너무 덥게해 생기는 병과 너무 차게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햇볕아래서 장시간 일을 한다든지 무더운 공간에서 장시간 일을해 더위를 먹음으로서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물을 많이 먹어도 갈증이 자꾸 나고, 땀이 비 오듯 흐르며 움직일 기운조차 없는 증상이 발생한다.

반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등을 너무 많이 쐬거나 음지에 거처하고 활동을 하지 않으면 몸의 생기가 약해짐으로 머리가 아프고 한기가 든다.

여름이라고 서늘한 음식을 많이 먹게 되지만, 평소 소화기가 약하거나 질병이 있는 사람이 찬 음식 등을 많이 먹고 찬물에 목욕을 하면 설사, 소화불량, 배탈 등의 직접적인 소화기질환과 감기, 피부병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이로 인해 발생한 비위의 습열(濕熱)로 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계절과 기후변화에 맞게 몸을 돌봐야 한다. 너무 덥게 해서도 안 되고 너무 몸을 차게 하여 생기를 깎아도 안된다.

여름은 겉은 뜨거워지고 속은 냉해지기 쉬우므로 상대적으로 차가와진 속을 덥혀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삼계탕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이고 겨울의 냉면은 이한치한(以寒治寒)의 의미이다. 이북에서 유명한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은 겨울철 대표음식이다. 평소 질환이 있다든지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찬 음식, 찬 물 등을 조심해 생명력을 보호해야 한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진액과 기력의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냉장고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생맥산(生脈散)이나 제호탕(醍?湯)등으로 부족해진 진액과 기를 보충하고 삼계탕이나 영양탕(?)등으로 차가와진 속을 데워 겉과 속 음양의 균형을 맞추면서 여름을 났으니 조상의 지혜가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도움말=임성철(동제한의원 원장) 문의:(054)275-1777)